“361조 시장 잡아라”...인도 퀵커머스도 진출한 K푸드
K푸드가 인도 퀵커머스(즉시배송)를 발판 삼아 현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인도 퀵커머스 시장 1위 업체인 블링킷을 통해 뉴델리·뭄바이 등 주요 지역에 신라면 김치볶음면, 신라면 오리지널 등 19개 제품의 배달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웰푸드 역시 블링킷·젭토 등 퀵커머스 플랫폼에서 월드콘·크런치바 등 빙과류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퀵커머스를 통해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억 달러(약 135조4300억원)에서 2030년 2400억 달러(361조2000억원)로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퀵커머스 시장은 같은 기간 80억 달러(약12조300억원)에서 500억 달러(약 75조2400억원)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식품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퀵커머스 진출은 필수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K푸드의 미래 핵심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14억명의 인구 1위 시장이자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데다, 중위연령이 28.8세인 젊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품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K푸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농심 본사에서 근무 중인 인도인 도발 팔라비(25)는 “최근 1~2년 사이 인도에서 K푸드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며 대중화되고 있다”며 “인도 로컬 식품기업들도 ‘한국식 맛’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인도 식품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가 K푸드”라고 말했다.
실제 농심의 대인도 수출액은 2023~2025년 연평균 18.3% 성장했으며,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인도 매출은 32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인도의 문화·기후·식습관에 맞춘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육류인 닭육수에 향신료 커리를 더하고 할랄(Halal·이슬람 율법상 허용) 인증을 받은 ‘신라면 치킨’을 판매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공장 6곳에서 초코파이·빼빼로·월드콘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개발했으며,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도 선보였다. 또 아이스크림 ‘돼지바’는 인도의 종교·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크런치바’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도 인도 현지 공장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인도 전문가인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원장은 “인도는 북인도는 밀가루, 남·동인도는 쌀을 주식으로 할 정도로 지역별 식문화 차이가 크다”며 “K푸드가 이런 차이까지 고려한다면 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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