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D등급’ 작년부터 철거…“점검 중 상판 받치는 보가 붕괴”
서울시는 26일 오후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정확한 발생 원인과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사고는 철거 현장 안전점검 과정에서 상판을 떠받치는 보(거더)와 공중비계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시는 현장 안전조치와 추가 낙하 방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발생 원인과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추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피해 상황을 신속히 확인하고 현장 안전 확보와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보고 즉시 “소방청과 경찰청, 서울시, 서대문구 등 관련 기관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사고가 난 서소문고가는 1966년 건설됐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과 시청역 사이를 잇는 길이 335m, 왕복 4차선 도로다. 총 18개 교각으로 이뤄졌으며 하루 평균 4만대 이상 차량이 통행해왔다.

하지만 2019년 콘크리트 조각이 아래 차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시가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D등급(안전성 미달) 판정을 받았다. 주요 부재가 손상되고 구조적 위험에 따라 사용 금지하거나 긴급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이후에도 바닥 판 탈락(2021년), 보 콘크리트 탈락(2024년) 등 고가의 부식 및 파손이 이어졌다.
시는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거나 교각을 보수하면서 안전관리를 해왔지만, 고가의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 공사만으로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20일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한편 붕괴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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