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코미디 벗고 가족애 입었다… 박지훈의 특별한 휴가

김상화 2026. 5. 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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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5회

[김상화 기자]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 티빙
매주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이번엔 부대 뿐만 아니라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티빙과 tvN을 통해 동시 공개된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 5회는 부대 안에서 전개되던 흐름을 과감히 틀어 주인공 강성재(박지훈 분)의 첫 신병 휴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다.

앞선 회차를 통해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B급 코미디를 하나로 결합시킨 상상초월 연출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이번 방영분에선 다양한 현실적 문제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면서 작품의 결을 한층 넓혔다.

그 결과 아직 부족함 많은 이병 강성재가 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부대 밖을 나서자 능력 사용이 제한되면서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작용했다.

특급 조리 실력, 부대 밖에선 무용지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 티빙
우여곡절 끝에 취사병으로 남게 된 이병 강성재는 특유의 조리 실력 덕분에 부대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북한 귀순 주민까지 감동시키는 대형사고(?)를 쳤다. 그런가 하면 '기피 음식'으로 손꼽히던 명태 순살조림까지 좋은 반응을 얻자, 성재는 포상휴가까지 받으며 착실하게 군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 신병 위로 휴가를 나온 강성재가 어머니 공수연(서정연 분)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을 돕기 위해 요리를 시작한 순간, '위수지역 외 스킬 사용 불가'라는 제약에 직면한 것. 부대 안에서는 천하무적 취사병이었지만, 이제 시스템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떡볶이 맛 비법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성재에게, 여자친구 정민아(전소영 분)와의 데이트 도중 우연히 방문한 떡볶이집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2시간 웨이팅이 기본인 '귀신 잡는 떡볶이'의 맛에 충격을 받은 강성재는 무작정 사장 하병대(진구 분)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했다.

이제야 알게 된 아버지의 비법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 티빙
성재를 그저 단순히 조리 비법을 얻으려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 정도로 여겼던 하 사장이었지만, 그는 곧 성재의 진심을 알아차리고 제자로 받아들였다. 하루 종일 뜨거운 기름 앞에서 튀김을 완성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진지한 수련 과정을 보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부대 복귀가 임박할 무렵, 하 사장은 격려의 의미로 홍시 한 상자를 강성재에게 선물했다. 여기서 성재는 아버지 떡볶이의 묘한 단맛 비밀이 홍시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단숨에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어 오랫동안 파리만 날리던 푸드트럭에도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게임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취사병으로 성장하던 성재였지만, 어떠한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은 극중 주인공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켰다. 특히 아버지의 손맛을 되찾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진심이 차곡차곡 쌓이며, 앞선 방영분보다 훨씬 깊은 감정선을 완성해냈다. 이제 이병 강성재는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현실감까지 획득한 판타지 코미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5회가 단순한 휴가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강성재의 부대 밖 일상뿐만 아니라 그가 자리를 비운 강림 초소의 또 다른 이야기도 한 몫을 담당한 덕분이었다.

상급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군납 비리 의혹의 실체에 조금씩 접근하는 소대장 조예린 중위(한동희 분)의 모습, 후임병에 밀려 휴가를 가지 못한 말년 병장 윤동현(이홍내 분)의 웃픈 상황은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 속 '현실감' 한 스푼 역할을 담당해줬다.

어느덧 중반부에 도달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주인공의 내면적 서사와 가족애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부대 안의 부조리와 병사들의 애환까지 균형감 있게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등 드라마는 현명하게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부대 밖으로 나간 강성재는 잠시 요리 기술을 잃었지만 대신 군대와 사회의 중간 지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캐릭터의 설득력과 입체감을 획득했다.

게임 같은 설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족의 생계, 군 조직의 비리, 청년의 불안과 성장 같은 생활 밀착형 정서를 적절히 배합해 작품의 세계관 자체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B급 코미디를 뛰어 넘어 의외의 현실감과 따뜻한 온기를 모두 품은 청춘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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