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취임’ 트럼프, 정기 건진 앞두고 건강 이상설 재점화
손등 멍·다리 부종 등 건강 이상설 반복돼

세 번째 정기 건강검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 취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손등 멍, 다리 부종 등이 목격돼 건강 이상설이 주기적으로 제기돼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곧 월터 리드 국립군의료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과 치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연례 건진 후 같은 해 10월 후속 진료 명분으로 병원을 찾았다. 당시 백악관이 두 번째 병원 방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백악관은 3개월이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CT 촬영을 받았다며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선거운동 때부터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4살 많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공격하며 자신의 인지 능력 검사 결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공격했을 때와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1946년에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이면 여든 번째 생일을 맞는다. WP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최고사령관 직무를 수행할 만한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특히 주기적으로 관찰되는 손등의 멍과 다리 부종 등이 건강 이상의 징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 석상에서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 또한 건강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주치의였던 조나단 라이너 박사는 “백악관은 건강상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지만 노년층은 건강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8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WP와 ABC뉴스, 입소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직을 수행할 정도로 인지 능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47%)과 올해 2월(43%)보다 하락한 수치다.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는 다리 부종이다. 백악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하지만 만성적인 정맥 부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WP는 이같은 내용이 지난해 4월과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진단서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손등의 멍은 아스피린과 잦은 악수 때문이라는 게 백악관의 주장이다. 라이너 박사는 이같은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종종 트럼프 대통령의 왼손에 비슷한 멍이 생긴 것을 목격하는데 그가 왼손으로 악수를 할 리는 없다”고 WP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80세에 이르는 만큼 면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근무했던 제프리 쿨먼 박사는 “80세 노인은 기억력, 추론 능력, 정보 처리 속도, 공간 지각 능력이 저하되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실행 기능에 대해 인지 선별 검사 외에도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 선별에 활용되는 ‘몬트리올 인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며 자신의 인지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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