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삼성후자냐”…반도체 성과급에 불만 커지는 계열사
삼성전기 등 계열사 성과급 요구 확산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초 2026년 임금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보상 체계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열사 내부에서 고개를 들었다.
삼성전자 잠정 합의안에는 올해 30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연봉 1억원 기준)에게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포함 약 5억5000만원 수준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DS 부문 공통 재원 분배(40%)에 따라 최소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자자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했다. 삼성전자 대비 낮은 처우를 자조적으로 표현하며 스스로를 ‘삼성후자’라고 불러온 직원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과거 실적 대비 낮은 성과급을 받아온 계열사일수록 반발이 거센 분위기다. 삼성전기는 지난 2023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OPI 지급률이 연봉의 1% 수준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신입사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기 OPI 지급률은 2024년과 2025년에도 5~6%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과급 확대 요구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적자를 낸 삼성SDI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조7224억원, 1분기 1556억원 적자로 인해 삼성SDI 직원들은 2년째 OPI를 받지 못했다. 적자 사업부 직원에게도 거액 성과급이 지급되는 삼성전자 사례와 비교되며 내부 동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대체 보상제도 도입 방안을 사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역시 OPI 산정 방식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 중심 체계에서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두고 임직원 의견 수렴에 나선다.
한편, 파업을 통한 성과급 요구가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인사·보상 제도가 통상 시차를 두고 계열사들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성과급과 관련한 다른 계열사 노조의 요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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