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란에 120억달러 제안한 적 없어…협상 방해세력이 유포"
카타르 내 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 추산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협상 주요 중재국인 카타르가 합의 성사를 위해 이란 측에 120억달러(약 18조원)를 제안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종전합의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막판 논쟁이 지속되면서 각종 소문이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카타르가 합의 성사를 위해 이란에 120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주장은 역내 긴장 완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가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 온 중재 역할은 잘 확립돼 있고 공개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가 이란에 종전합의를 대가로 120억달러를 제안했다는 소식은 SNS를 타고 크게 확산된 바 있다. 이러한 소문이 돌기 전 이란의 반체제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미국과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카타르 내 동결된 이란 자산 120억달러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타르 정부가 직접 해당 소문을 강하게 부인한 것은 현재 종전합의 협상의 주요 중재국이자 자국 수도 도하가 협상장이 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외교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타르 정부의 120억달러 제안설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란은 실제 카타르 내 동결된 자금의 회수는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함께 했다. 이란 측은 동결자금의 방출과 전쟁중지를 협상 핵심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카타르 내 남아있는 이란의 동결자금은 약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가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이전됐다. 하지만 이후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지대를 공격하면서 해당 자금은 다시 동결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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