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보스턴다이내믹스 품은 ‘현대차그룹’ 집중 타임, 테슬라 공급망 장악한 中 기업 46% 담아 증권가 “로봇 산업은 개화 단계…상단 논하기 일러”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제품. (연합뉴스)
로봇 산업이 반도체에 이은 유망 투자 테마로 부상하며 관련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간 펀드 편입 비중을 두고 ‘한중 대결’이 펼쳐져 이목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다음달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를 상장한다. 이 ETF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기업들을 대거 편입했다. 부품·제조·완성 로봇 등 전 과정을 계열사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대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엔비디아·구글과 로봇 인공지능(AI)·시뮬레이션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생산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강점으로 꼽는다.
(그래픽=매일경제)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출시한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의 초기 투자 전략으로 중국 공급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펀드는 포트폴리오 내 중국 기업 비중이 46%에 달하며, 중국 휴머노이드 대표 기업인 유비테크와 AI 칩 업체 캠브리콘, 기가디바이스 등을 담았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부품의 약 70%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과 자국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른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올해 5500대 판매로 글로벌 1위에 올랐으며, 상하이 증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아직 양산 초기 단계인 만큼, 완성 로봇 제조사보다는 감속기, 액추에이터, AI 칩 등 핵심 부품 기업의 실적 가시성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Gen3) 양산과 현대차그룹의 로봇 훈련센터 RMAC 개소, 미국의 로봇 산업 육성책 등 올해 로봇 산업을 견인할 모멘텀이 집중돼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이제 개화 단계로 성장 상단을 논하기 이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