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할 자유 빼앗길 판" 스벅 옹호하며 2번 찍어달라는 장동혁

곽우신 2026. 5. 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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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슈로 '스타벅스' 전면에 띄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당 안에서도 "좋지 못하다" 우려

[곽우신, 남소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우리 국민들 커피 한잔 선택할 자유까지 빼앗길 판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른바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는 코드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불거진 후, 스타벅스코리아를 향한 여권의 비판에 보수 야권이 연일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광역시 유세에서 "6월 3일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투표장으로 가자.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심판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도 스타벅스 이슈를 고리 삼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장동혁 "이재명과 민주당, 선거 판 바꾸려 국민 선동... 특검을 스타벅스로 덮으려는 것"

장 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에 자리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낭독했다. 선거 지원 유세로 목이 쉰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회견문 말미에 장 대표는 "국민 여러분, 지금 이재명과 민주당은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면서 선거의 판을 바꾸려 하고 있다"라며 "광우병·사드(THAAD)·후쿠시마(원전 오염수)로 재미 봤던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스타벅스를 희생양으로 삼아 또다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이 직접 나서서 스타벅스를 공격하고 정부와 경찰이 총동원돼 달려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느냐"라며 "인민재판을 벌여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것이다. 재판 취소 특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스타벅스로 덮으려는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것이 바로 이재명의 공포 정치이다.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라며 "더 이상 당할 수도 없다. 행동해야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투표다. 투표해야 지킬 수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장 대표는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 투표해야 이재명 폭주를 멈춰 세울 수 있다. 투표하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더 잘하겠다. 선택은 기호 2번 국민의힘이다"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장 대표는 이어지는 일정으로 인해 두 개의 질문만 현장에서 받았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의 '스타벅스'를 활용한 선거 메시지를 향해 '극우 유튜버에 가깝다'라고 비판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장 대표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야당 대표를 공격하는 거에 대해서 제가 일일이 답해야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 발언이 센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센지, 국민들께서 비교해 보시리라"라면서 "비교해 보시면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 발언이 세서 우려한다면, 민주당 후보들 '이재명, 잠깐 달나라에 가 있어야 된다'고 할 것"이라고도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스타벅스 인증샷에 AI 조작 가짜뉴스까지 퍼뜨리는 국민의힘

이날 정용신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를 두고서도,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적극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하며 "스타벅스 측에서 부적절한 마케팅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에 대해 즉각 정용진 회장이 백배 사죄하고 책임자 문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한 반발이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점식 정책위원회 의장은 "최근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격한 퍼포먼스에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길거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나 유리잔을 산산조각 내는 자극적인 행태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파괴 행위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가 아니다"라며 "정치권도 이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소비자의 권리"라는 이야기였으나, 자당 역시 스타벅스를 활용한 정치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는 데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장 김기현 국회의원은 2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는 내가 마실 커피를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라며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기호 의원은 22일, 본인의 SNS에 "스타벅스는 앞으로 자유민주주의 지향의 시장경제 신봉자들 아지트가 될 것"이라며 "공권력으로 이렇게 잔인한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독재시대에 들어섰음을 증명해 보여 주었다"라고 보태기도 했다.

심지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극우성향 누리꾼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합성한 드럼통 모양의 '가짜' 스타벅스 텀블러 사진을 올리며 스타벅스를 옹호했다. 5.18민주화운동에 탱크가 동원된 적 없다는 식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공유하기도 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나자 뒤늦게 해당 게시물만 삭제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김용태 "스타벅스 커피 인증 릴레이, '이거 뭐하는 것인가' 생각할 것"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당 안에서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부 측의 대응도 너무 과한 측면이 있다"라면서도 "한 술 더 나아가서 최근에 저희 국민의힘 안에서도 반대로 스타벅스 커피 인증 릴레이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저는 봤을 때 좀 좋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스타벅스 커피 릴레이를 하는 걸 보고도 시민들이 봤을 때는 '과연 정치권이 이거 뭐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실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당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 계속해서 이런 커피 릴레이를 통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게끔 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중도층이라든지 많은 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측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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