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100 돌파…30만전자·200만닉스 시대 열렸다

이창환 2026. 5. 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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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완화에 코스피 최초 8100돌파
삼성전자 30만원, SK하이닉스 200만원 등극
"AI 최대 수혜 코스피, 1만포인트 충분히 가능"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57.53포인트 상승한 7873.12에 장을 시작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30만원을 돌파 했다. 2026.5.22 강진형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가 장중 81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30만원, SK하이닉스는 200만원을 각각 뛰어넘으며 코스피 급등을 견인했다. 반도체부터 전력기기, 로보틱스 등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전반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연내 코스피 1만포인트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중동 긴장 완화에 코스피 최초 8100돌파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른 8070.91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6분 기준 3.17% 오른 8096.18에 거래 중이다. 장중 8131.15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2.42% 오른 1189.28로 장을 시작한 뒤 상승 폭을 줄인 1186.0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급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들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오전 9시4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85% 오른 20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도 2.91% 오른 30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17% 급등한 156만9000원에 거래됐다. AI로 삼성전기 주력 제품인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주가가 뛰었다.

현대차(4.27%), 현대모비스(2.01%), 기아(1.64%), LG전자(1.80%) 등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상승세다.

중동 긴장이 완화하면서 우리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포함됐다. 종전 기대감에 전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7% 오른 6만5158.19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만5000선을 넘어섰다. 대만 자취안 지수 역시 3.26% 급등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지만 나스닥 선물지수는 1%가량 상승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7%가량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우리 증시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3거래일 만에 코스피 순매수에 나선 것도 상승 요인이다. 오전 9시57분 기준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3000억원가량 순매수 중이다. 기관이 5000억원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7700억원 순매도 중이다.

AI 최대 수혜 코스피, 1만포인트 충분히 달성 가능 전망

국내외 증권사들은 AI 혁명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종전 8000에서 1만1000으로 올렸다. 노무라는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슈퍼사이클에 있으며 이는 올해와 내년 코스피 실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렸다. 노무라는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이 늘어나는 것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과거의 경기 민감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1만500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이 과거 1986~1989년 '3저 호황' 당시보다도 더 빠르고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지수 급등에도 실적 개선 폭이 더 커 밸류에이션 부담이 오히려 완화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은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되는 것도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을 불러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관련 상품을 투자하기 위해 해외로 빠져나갔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관련 심화교육을 신청한 예비투자자는 10만명에 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도주에 대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다는 점은 시장의 신규 유동성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출시 이후 한동안은 장중 수급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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