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 대표팀, 멕시코에서 자고 미국에서 뛴다
멕시코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이란 축구 대표팀의 자국 체류를 허용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 선수단을 멕시코에 머물게 하는 방안을 멕시코 정부에 문의했다며 "그들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이런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 선수단이 미국에서 숙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에 FIFA가 이란 선수단의 멕시코 체류가 가능한지 문의했고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발언은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주말에 발표한 결정을 확인한 것이다. 타지 회장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이란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거점을 티후아나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래야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그동안 이란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우려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 2월 말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쟁 종식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에 나서고 있다. MOU에는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과 비자·안보 우려가 맞물리면서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직원과 선수들이 비자 발급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도 요구해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만 FIFA는 이달 초 이란 측에 북미에서 '열렬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우려를 달랬다. 타지 회장은 이란이 우려 사항을 전달했으며 회의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월드컵 첫 경기는 6월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이다. 이어 같은 달 21일 LA에서 벨기에와 맞붙고 26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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