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무승에도' 서서히 발전하는 파주… 300석 가변석과 NFC 대관, U23 대표팀 첫 배출까지 [케현장]

김희준 기자 2026. 5.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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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프런티어 가변석에서 응원하는 서포터즈.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파주프런티어가 서서히 변화하며 탄탄한 기반을 갖춘 구단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4경기 무승에도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25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3라운드를 치른 파주프런티어가 김포FC에 0-1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김포 김성준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파주스타디움에는 분홍빛 가변석이 새로 차려졌다. 가변석은 스탠딩석 200석, 좌석 100석 등 총 300석으로 마련됐다. 가변석 색상은 서포터즈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파주 유니폼은 파란색이 강하기 때문에 서포터즈는 가변석 난간이 핑크색이었다면 좋겠다고 말했고, 구단 측에서 이를 수용했다.

파주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파주 원정 경기에도 함께하는 파주시청 직원들이 화성FC, 수원FC, 성남FC 등 종합운동장 한편에 가변석을 마련한 시민구단들을 보고 가변석의 필요성을 느껴 그 설치를 빠르게 추진했다고 전해진다. 골대와 가까운 곳에 가변석을 마련하기 위해 골대 근처에 있던 투포환 연습장을 반대편으로 옮기는 등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가변석에는 평소 북동쪽 한 구석에서 응원을 펼치던 파주 팬들이 한데 모여 선수들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장과 맞붙은 곳에서 깃발을 흔들자 파주 선수들도 한결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관련해 가변석과 가장 가까이에서 뛴 골키퍼 김민승은 "평소보다 팬들이 많이 와주셨고 가변석도 설치가 됐다"라며 "확실히 더욱 가까이에서 응원해주셔서 우리도 더더욱 힘을 받는 것 같다"라며 가변석 효과를 전했다.

또한 이날 가변석에는 가족 단위 팬들이 많이 보였다. 파주 서포터즈가 지역 커뮤니티 역할도 갖기 때문이었다. 파주 관계자는 이날도 파주 경기장에 모이는 팬들이 팔찌 나눔을 했다며 파주스타디움이 경기 당일에 일종의 사랑방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파주는 K리그2에 참가한 초반 구단 운영의 미숙함으로 많은 비판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이 감독실에 대해 비판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음 홈경기 전에 홈 라커룸과 원정 라커룸에 모두 감독실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홈과 원정 라커룸 모두에 감독실이 없었다.

최근에는 파주 NFC 위탁운영권을 받아 지난 18일부터 대관 사업에 돌입했다. 파주 NFC를 클럽하우스로 사용하는 걸 넘어 일종의 수익 모델로 만들었다. 파주는 이전에도 수도권 원정을 떠나온 일부 구단에 파주 NFC를 대여하고 사용료를 받는 등 파주 NFC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대관 중 선수들과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둘 사이의 동선은 최대한 분리했다.

제라드 누스 감독은 프로로서 신생팀인 파주가 발전하는 모습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 매 경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 봐도 흥분이 된다. 파주를 보면 더 많은 스폰서십이 들어오고 있고, 선수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라며 "나는 경기장 내 운영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 하지만 내게는 이 신생 구단이 매우 잘 운영된다는 게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 스스로도 구단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할 때 제라드 누스 감독은 파주 구단 스폰서의 안경을 쓰고 나왔다. 해당 안경은 평소에는 알이 투명하다가 햇빛을 받으면 검은색으로 변해 선글라스 역할도 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라드 누스 감독은 안경다리에 적힌 구단 이름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안경을 홍보했다.

제라드 누스 파주프런티어 감독. 김희준 기자
김민승(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파주는 시즌 초반부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로 호평받았고, 이를 통해 최근 U23 대표팀에 김민승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시즌 초반 페널티킥을 잇달아 선방하며 주목받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도 늘어났다. U23 대표팀의 양영민 골키퍼 코치는 최근 파주 홈에서 열린 경기에 잇달아 방문해 김민승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주전 수문장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번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오는 9월에 있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파주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지 4개월 만에 연령별 대표팀 선수를 배출했다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제라드 누스 감독은 "김민승에게는 매우 기쁜 일이고,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경영진이 함께 이뤄낸 성과다. 앞으로는 우리가 2명 이상 대표팀 선수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U23 대표팀만이 아니라 A대표팀까지 바란다"라고 기뻐했다.

파주는 최근 기세가 주춤하긴 했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승점 14점,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김포전까지 3경기에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라드 누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구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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