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머니게임’ 본격화… 오픈AI·앤트로픽 몸값 격돌, 中딥시크도 15조

오픈AI와 앤트로픽, 딥시크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몸값 불리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은 서버 비용이 적게 들어 뛰어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했다. 반면 현재의 AI 생태계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학습 비용, 데이터센터 유지 등에 천문학적인 현금이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여기에 올해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시장에 확실한 ‘투자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 딥시크 역시 기술 경쟁력과 범용인공지능(AGI)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대규모 자금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이번 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기업가치는 9000억 달러(약 1358조원) 이상으로 뛰어올라, 경쟁사인 오픈AI를 제치고 단숨에 글로벌 1위 AI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앤트로픽이 무서운 속도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추진 중인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앤트로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배 이상 증가한 10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픈AI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지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상장의 최대 뇌관을 털어내며 막대한 기업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투자 라운드에서 이미 기업가치 8520억 달러(약 1245조원)를 인정받은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며 악재를 털어냈다. 불확실성을 해소한 오픈AI는 빠르면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대 AI 기업들이 상장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딥시크는 자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2일 딥시크가 최대 700억 위안(약 15조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평가된 기업 가치는 450억~500억 달러(약 68조~75조원) 수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로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 산업 투자 펀드’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SNS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홀딩스 등도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던 딥시크는 이번 자금 확보를 계기로 기술 개발 중심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창업자 량원펑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을 지속하면서 AGI 달성을 장기 목표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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