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만대’ 정체에도 공사 강행…인천대로의 과감한 변신

변민철 2026. 5.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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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여년 간 수도권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했던 ‘인천대로’(구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2030년까지로 예정돼 있고, 중앙부에 공원과 녹지·여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사가 유발하는 극심한 교통 체증은 풀어야 할 과제다.

1967년 열린 서울~인천간 고속도로 기공식. 사진 국가기록원

인천대로는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뜻한다. 경인고속도로는 지난 1968년 2년에 걸쳐 인천~부천~서울을 잇는 29.5㎞ 도로로 개통됐다. 이중 인천을 통과하는 구간은 17.3㎞로 전체 도로의 60% 차지했다. 경인고속도로는 부평과 주안에 공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경인지역 산업이 발전하면서 조성이 추진됐다. 개통 후 경인고속도로는 수도권 물류 운송의 중심지가 됐다. 인천항과 각 공업단지에서 나오는 물자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운송하는 주요 도로로 쓰이며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천대로는 인천의 남·북과 서울을 연결하며 도시가 성장할 때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했다”며 “인천항뿐만 아니라 주요 산업단지와도 연계돼 관련된 물자를 운송하는 수도권 대동맥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이 점차 개발되면서 오히려 이 도로가 도시의 동·서를 단절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경인고속도로 인천 통과 구간 중 10.45㎞를 인천시에 이관하고, 고속도로 지정을 해제했다. 인천시는 이듬해 이 도로에 인천대로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이후 인천시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구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을 추진했다. 혼잡 구간은 지하화하고, 도로의 옹벽·방음벽을 철거해 교차로와 녹지공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공사는 2023년 5월 1-1단계(인천기점~독배로) 착공을 시작으로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4년 7월 1-2단계 구간(독배로~주안산단고가교) 공사가 첫 삽을 떴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사업의 핵심인 2단계(주안산단고가교~서인천IC) 구간도 착공했다. 인천시는 오는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극심한 교통 체증 유발


인천대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왕복 6~8차로였던 도로는 4~6차로로 좁아졌다.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되면서 일부 구간은 2차로로 운영되기도 한다. 인천대로는 하루 11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는데, 좁아진 도로 때문에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오후 시간대에도 극심한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정체된 인천방향 인천대로. 변민철 기자

인천대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50대 박모씨는 “공사 이후 출·퇴근 시간이 예전보다 20~30분 이상 늘었다”며 “청라·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가 생기면서 안 그래도 통행량이 많아졌는데, 공사까지 겹치니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70대 택시기사 노모씨도 “너무 막히니까 손님들도 불만이 많아졌다. 공사 취지는 좋으나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도 아니라서 더 답답하다”고 했다.

이런 지적은 인천 광역·기초의회에서도 제기됐다. 김대영 인천시의원은 지난 3월 17일 열린 제307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하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고선희 인천 서구의원도 인천시 담당 부서와 간담회를 열고 “차로 축소와 진출입로 통제로 낮 시간대에도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간 진출로 조성 등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인근 우회로를 적극 홍보하고 진출로 추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로에 전광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우회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내비게이션 업체와도 협력해 대체 도로를 안내할 예정”이라며 “옹벽과 방음벽이 다 철거되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추가로 진출로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민철 기자 byun.min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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