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원장 같다”…충청·부울경·강원 광폭 행보

양수민 2026. 5. 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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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이 25일 오전 충북 옥천에 있는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환영하는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나흘 앞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충청권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충청 3개 권역을 전부 훑은 박 전 대통령은 27일엔 부산·울산·경남(PK), 28일엔 강원을 방문한다. 국민의힘에선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당의 선대위원장이 됐다”(지도부 인사)는 말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11시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한 모친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국민의힘에선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박덕흠·엄태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영하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를 연호했다.

육 여사의 생가를 둘러보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이런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신 많은 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믿음을 주시면 국민들께서 알아주시고 선택하실 것이다. 오늘 김영환 후보와 오신 분들(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렇게 해주실 분들”이라며 힘을 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2시40분쯤엔 대전시 서구에 있는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의 캠프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수십 분 전부터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박근혜”를 연호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제가 당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님께서도 ‘그렇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대전은 상황이 어떻냐”고 물으며 지역 판세를 걱정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 서울 신촌 유세 당시 ‘커터칼 피습’ 사건으로 입원한 와중에도 참모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어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어 충남 공주 산성시장으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윤용근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에도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 성일종·강승규·박충권 의원 등과 시장을 둘러보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가 충남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열심히 해오셨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 산성시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 유세 현장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곳까지 오신 이유를 아시지 않느냐”(송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이 보수의 심장인 공주를 방문했다”(김 후보), “국회의원 한 석을 호소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오셨다”(윤 후보)는 발언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본격 선거 지원에 국민의힘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충북 지역의 한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실종되니 박 전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에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보수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중도 확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TK)을 찾아 “무능하고 무책임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구와 경북을 맡길 수 없다”며 “대구·경북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국민의힘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공주=양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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