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대국에 심은 ‘상생 씨앗’… SK이노, 인니 청년 창업 생태계 이끈다

박상은 2026. 5. 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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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E&S, 자카르타서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개최
460여명 청년 창업가 발굴·육성
“글로벌 시장 진출 꿈 지원에 감사”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개최한 '마주온(MAJU:ON)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최종 우승팀인 '지삭트' 최고경영자(CEO) 안자르 디마라 삭티가 자신들의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E&S가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마주온’의 우수팀 선발 행사를 열고 에너지·환경 분야 스타트업 육성 성과를 공개했다. 현지 대학 8곳과 협력해 약 10개월간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총 460여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 및 육성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중간 연령 30세 수준의 ‘젊은 국가’이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업이 미래 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마주온(MAJU:ON) 파이널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마주온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국내 ESG 솔루션 기업 유디임팩트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해 온 에너지·환경 분야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다. 처음 시행되는 프로젝트였음에도 총 217개팀(780여명)이 지원했고, 이중 127개팀(460여명)이 창업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개최한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하리안토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개최한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관객들이 참업팀 부스를 살펴보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이날 행사는 결선에 오른 10개 창업팀이 자신들의 사업을 발표하고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국장과 현지 투자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창업팀들은 각 부스에서 열띤 홍보와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오염된 물을 즉석에서 정수하는 수질 개선 솔루션, 감자 전분 기반 천연 코팅 스프레이, 통합 웨어러블 인증 플랫폼, 인공지능(AI)으로 농산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저장 관리 시스템 등 에너지·환경 분야의 다양한 혁신 기술·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삭트(GISACT)’ 팀은 재난 대응과 농업 분야의 복잡한 지리 정보를 데이터로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공간정보 플랫폼을 선보여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우승팀을 발표하는 순간 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동료들과 벅찬 감동을 나눴다.

지삭트의 최고경영자(CEO) 안자르 디마라 삭티는 “마주온의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이 목표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개 수상팀(우승 3개팀, 특별상 2개팀)은 상금과 함께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한·인니 공동 콘퍼런스에서 국내 청년 창업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적격 심사를 거쳐 2000만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하리안토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국장은 “MEMR의 정책 목표는 에너지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전환”이라며 “청년 창업가들의 혁신 아이디어가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가 인도네시아 에너지 산업의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온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에너지 산업 혁신을 이끄는 청년 기업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개최한 '마주온 파이널 데모데이' 행사에서 1위 우승팀 지삭트를 비롯한 5개 수상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마주온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국내에서 추진해온 청년 창업 생태계 육성 사업의 범위를 해외로 확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탕구 가스전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에너지, 자원개발 등 핵심 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현지 정부·산업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니켈·석탄·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중위 연령(전체 국민을 나이 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 연령)은 30세 정도로 매우 젊고, 생산가능 인구(15~64세) 역시 약 70%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마주온 프로그램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지원 범위를 확대한 마주온 2기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유디임팩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내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사업보국 정신과 열정이 강하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그룹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 사업을 이어가는 대기업은 드물다”며 “마주온 프로젝트는 교육과 멘토링, 투자 연계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라는 점에서 현지 대학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손동근 SK이노베이션 E&S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마주온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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