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글로벌 국채 '금리 발작' 주범들[주末머니]
군비 지출·추경에 각국 재정 우려
금융시장 불안 경계 필요
글로벌 국채 시장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투매 양상을 보이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소위 '금리 발작'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iM증권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5.1785%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에는 5.197%까지 상승하며 2023년 10월의 전고점(5.1829%)을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의 주요 원인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배럴당 15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현실화할 수 있어 국채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가중됐다. 미국의 경우 이란발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군비 지출 확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이 재정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다. 신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체제에 대한 불안감과 Fed 독립성 훼손 우려 역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은 키어 스타머 총리의 퇴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재정 우려가 커졌으며,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추경 편성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 등으로 국채 시장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투매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지며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섣불리 개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거 위기 시점과 달리 시중 유동성 경색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단기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은 다르다. 미국 금융시스템의 초과 유동성 지표인 Fed의 역레포 잔액은 이틀 연속 크게 늘었으며, 머니마켓의 주요 벤치마크 금리인 단기지표금리(SOFR)는 지난 18일 기준 3.53%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이 국채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란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국채 투매 현상 안정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물 중심의 금리 발작이 지속되거나 유가가 추가 급등할 경우 자금 경색이 촉발되거나 여타 금융시장으로 불안이 전이될 위험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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