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의장 조정식 “대구 발전 위해 김부겸 필요”…野 “노골적 지원”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이 25일 대구 두류동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조 의원은 김 후보와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무엇이 국민께 최선인지를 우선에 두고 험난한 길도 마다치 않았다”며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4·15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제정구 의원(99년 별세)의 보좌관 출신이다. 김 후보는 제 의원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이자 1980년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등에서 함께 활동해왔다. 조 의원은 이러한 인연을 언급하며 “상생과 화합이라는 제정구 의원의 뜻이 대구에서 꽃 필 수 있도록 대구시민을 위한 김 후보의 공약을 잘 살피고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대구의 최대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에 관해 “최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표발의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동발의에 함께 참여한 신공항특별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이 없어 보인다”며 “신속히 처리되도록 신경 쓰겠다”고 공언했다. 개정안은 TK신공항 건설 사업을 기존 기부 대 양여(대구시 재정으로 먼저 이전·건설 후 후적지 개발로 비용 회수) 방식에서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후보는 TK신공항의 국가 지원 강화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100% 국가 사업 전환을 공약했다.
조 의원의 김 후보 지원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조 의원은 6월 5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선출이 확실시되는 예비 국회의장인 만큼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는 취지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통화에서 “열흘 뒤에 국회의장이 될 인사가 선거 막판에 특정 후보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TK신공항특별법의 신속 처리를 약속한 데 대해서도 “늘 민주당이 발목을 잡았던 법안”이라며 “이제 와서 통과시켜 줄 것처럼 말하는 건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아직 국회의장 선출 전인 만큼 정치 활동에 제약이 없는 데다, 선거 운동이 아닌 오랜 동지적 인연이 있는 김 후보에 대한 격려 방문이라는 입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트집잡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5일 TK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을 방문해 대구시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소보면 도산1리 주민들과 모내기 체험을 하고 새참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으로부터 “노골적인 선거 개입”(송언석 원내대표)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당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관권 선거 긴급 대책회의’에서 “전혀 통상적이지 않은 대통령의 지역 마실이 계속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오만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준호·박준규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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