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채 들고 찾아온 5개국 청소년… “탁구 강국 한국에서 배운다”
5개국 19명 청소년 참여… 훈련 받고 문화탐방도

탁구대 앞에 선 선수들의 눈빛이 매서웠다.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며 최선을 다한 뒤에는 승패와 상관없이 웃으며 서로 격려했다.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열린 양영자배 국제크리스천탁구대회 현장이다.
이날 참여한 180여명의 선수 중 눈에 띄는 이들은 5개국에서 참여한 청소년 19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이천중앙교회(김종필 목사)에서 열린 국제청소년탁구캠프에서 훈련을 마치고 대회에 출전했다. 양영자탁구선교회(이사장 황형택 목사)가 주최한 캠프는 탁구에 재능 있는 꿈나무를 훈련 시키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진행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영자 선교사는 2년 전 선교회를 설립하고 해외에서 탁구를 통한 단기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더 체계적으로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네팔 라오스 필리핀 등 5개국 19명의 학생을 한국에 초청했다. 라오스 국가대표 등 유망주들이 캠프에 다수 참여했다.
양 선교사는 “단기선교를 통해 아이들을 만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복음 전파가 금지된 나라에서는 마음껏 전도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최선을 다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면 하나님께서 거두신다는 생각으로 캠프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기간 양 선교사 외에도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 추교성 대한탁구협회 이사 등 전문가들이 코칭에 나섰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와 만나는 꿈같은 시간도 이어졌다. 저녁에는 옹기장이선교회와 워십팀 노아 등을 초청한 집회가 진행했다. 학생들과 함께 온 선교사들이 각 나라 언어로 설교와 간증 등을 통역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에 복음이 들어가길 간절히 소망했다.

김진호(가명) 선교사와 함께 온 네팔 청소년 대표 출신 히말(19)군은 “코치님들로부터 처음 접하는 기술도 배우고 다른 나라 탁구 선수들과도 교제하는 등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저녁에는 예수님에 대해 처음 들었는데 그분이 많은 사람을 사랑하시고 희생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탁구는 네팔처럼 복음이 들어가기 힘든 나라에서 전도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탁구를 통한 관계전도를 하고 있는 김 선교사는 “네팔은 축구와 배드민턴 다음으로 탁구 인기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서 “이번 탁구 캠프도 참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대회를 치러 참가자를 선발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선교회는 앞으로도 탁구 단기선교를 통한 복음 전파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 선교사는 “지금 몽골에서 내 제자들이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것처럼 단기선교와 탁구캠프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이 또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게 목표”라며 “이 사역을 위한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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