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은퇴? 동창 만나지마” 인간 관계 99% 줄인 그의 조언

" 벼랑에서 떠밀린 것 같다…. " 대다수 은퇴자는 은퇴의 충격을 이렇게 표현한다. 퇴직은 예정된 일이고, 그래서 재정적으로 단단히 준비한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들도 막상 은퇴의 순간이 닥치면 엄청난 정신적 충격에 빠지게 된다는 호소다.
그간 회사가 내 간판이고 월급이 나의 가치 척도였던 삶에서 벗어나 이름 석 자 외엔 내세울 게 없는 자연인으로 돌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의 고통이 몰아친다.
자존감도 취약해진다. 평소엔 웃어넘길 법한 배우자의 작은 핀잔, 친구의 격의 없는 농담도 괜스레 가슴에 맺힌다. 자식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를 걸면 첫마디에 “왜요?”라고 대꾸하는 것조차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돈다.
결국 은퇴자들에게 가장 뼈저린 고통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고독감이다. 은퇴자들이 부지런히 경조사에 참석하고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도 이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데 은퇴 20년 차 백만기 위례인생학교 교장(73)은 정반대 얘기를 한다. 그는 “은퇴 이후, 사람 만나는 횟수를 99% 줄였다”며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은퇴했고, 그 시간이 늘어날수록 충만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백 교장은 국내 조기 은퇴의 선구자 격이다. 조기 은퇴 개념이 희박하던 2003년, 51세 나이에 재직 중이던 금융회사에서 자발적 은퇴를 했다.
은퇴를 결심한 건 40세 때다. “내가 70년대 학번인데, 그때 한국 성인 남성 평균 수명이 59세였거든요. 마흔이 딱 되니까, 이러다가 일만 하다 인생이 끝나는구나 싶더군요. 제대로 준비해서 50대에는 은퇴해야 죽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수 있겠다 싶었죠.”
그는 실제로 10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조기 은퇴를 실천에 옮겼다. 사표 제출 디데이를 며칠 앞두고, 백 교장은 평소 존경해온 선배를 찾아갔다. 60대를 훌쩍 넘겨 이미 은퇴한 분이었다. 커피 한잔하며 이런저런 근황 얘기를 주고받다 불쑥 이렇게 물었다.
“선배, 저도 곧 선배의 길을 따라갈 텐데, 은퇴 이후에 어떤 원칙을 갖고 살면 좋을까요?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편한 자세로 대화하던 선배는 백 교장의 이 질문에 자세를 바로잡더니 풀어뒀던 재킷 단추까지 여몄다. 백 교장의 진지한 질문에 허투루 답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정자세로 앉아 한참을 고민하던 선배는 이렇게 답했다.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은퇴자에겐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는데, 뜻밖의 말을 꺼냈다.
하지만 백 교장은 무릎을 쳤다.
그가 한 대학 동창 모임서 강연했을 때의 일이다. 은퇴한 대학 동기들이 모여 회포도 풀고 은퇴 후 삶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자리였다. 유달리 끈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강의 말미에 백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분위기가 좋군요. 이런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니 참 부럽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앞으로는 동창끼리 너무 자주 만나지 마세요.”
(계속)
그의 폭탄 발언. 순간 그 자리는 ‘갑분싸’(신조어로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의 줄임말)가 됐다.
“동창이나 직장 동료는 은퇴 후엔 독이다.”
그는 은퇴 후 행복하려면 ‘이런 친구’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73세 조기 은퇴 선구자가 깨달은 노후의 잔인한 진실.
성공한 은퇴 생활을 위한 철칙, 아래 링크에서 더 볼 수 있다.
“성공적 은퇴? 동창 만나지마” 인간 관계 99% 줄인 그의 조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116
■
「 백수 됐는데도 4억 늘었다…은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6
이 자격증, 억대 연봉 찍었다…61년생 ‘입주 청소 아줌마’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연금 월 350만원도 소용없다” 은퇴자 65명이 알려준 최악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5
」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에 시작해도 월 200만원” 3억으로 평생 먹고 사는 법 | 중앙일보
- “말기암, 이 운동 왜 안했을까” 맨날 러닝했던 의사의 경고 | 중앙일보
- “촬영 중 강압적 성관계” 여성 출연자들 폭로…영국 인기 예능 결국 | 중앙일보
- ‘노출 옷’ 여직원과 밀착사진 2만원…이런 카페 고교생도 줄 선다 | 중앙일보
- 문 열자 성매매 여성 쏟아졌다…마사지 업소 둔갑 그곳 실체 | 중앙일보
- “삼전 635주 있는데 배당금 고작 19만원”…주주들 분통 | 중앙일보
- 아시아판 ‘우주 전쟁’ 서막?…日서 출범한 880명 작전단 정체 [밀리터리 브리핑] | 중앙일보
- 경제 살리기냐, 동물복지냐…소싸움, 지방선거 들이받다 [이슈추적] | 중앙일보
- 트럼프 “이란과 합의 서두르지 말라 지시…시간은 우리 편” | 중앙일보
- 코스트코처럼 카트 끌고 약 쇼핑…‘주차 대란’ 난리 난 이곳 [비크닉]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