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시기의 참요와 판소리
[김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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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두장군 전봉준 전봉준 장군의 마지막 모습 사진을 편집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녹두장군 전봉준의 인상과 모습이 다음과 같다. 녹두 전봉준의 눈빛은 좀체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곧고 빛이 났으며, 얼굴색은 깨끗하고 맑았다. 특히 눈썹이 누에나방 모양처럼 아름다웠다. 그의 표정을 보면, 매우 엄격하고 올곧으면서도 따뜻한 성정인 줄 대번에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봉준은 영웅호걸의 기상을 갖춘 작은 거인이었다. |
| ⓒ 동학혁명기념관 |
반봉건, 반외세를 표방하며 봉기한 한국사상 최초의 민족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은 비록 좌절되었지만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데는 크게 기여하였다. 1894년부터 1년 동안 전개된 동학 농민혁명은 관군과 일본군 연합군의 공격으로 30~4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채 끝나고 말았다.
대외적으로는 청·일 양군의 출병을 유발하여 청·일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고, 대내적으로는 갑오경쟁을 불러왔다. 비록 혁명군 지도자는 붙잡혀서 참수되었지만 하부구조는 상당수가 뒤이어 일어난 의병운동에 참여하여 반외세·민족해방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에서 민중사이에는 여러 가지 민요가 불려졌다. 혁명기에는 으레껏 따르는 각종 참요도 나타났다. 당시 지배세력은 민중이 혁명에 가담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봉건지배 체제에서도 민중은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자연발생적인 민요가 불려지고, 이들 민요는 참요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진 화산폭발이 아니었다. 화산이 오랜 세월 동안 치열한 분화운동을 거쳐 폭발하듯이 동학농민혁명은 1860년 대에 진주민란을 비롯하여 삼남지역 여러 곳에서 발생한 민란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역사운동이었다. 수많은 민중의 희생이 따랐지만 근대적 시민계급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나타난 민요는 대부분이 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테마로 하여 엮어졌다. 1894년 3월 전라북도 백산(白山)을 점령한 동학군은 전라도와 충청도 여러 곳에서 관군을 크게 무찔렀다. 5월에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도·경상도 일부를 포함하는 53개 고을에 집강소를 설치하여 동학농민군이 직접 폐정개혁에 나섰다.
이 무렵에 민중들 사이에는 〈파랑새 노래〉가 크게 불렸다.
파랑새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이 노래는 누가 짓고 누가 곡을 붙였는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민요이고 참요의 하나이다. 예전부터 참요는 정치적인 징후를 암시하는 민요로서 은유, 파자, 동음이의 등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그 상징적 의미로 인해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로 '파랑새'는 전봉준과 그를 따르는 민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왔다. '파랑'은 '팔왕(八王)' 즉 전(全)의 파자로서 전봉준을 의미하며 '새'는 그를 따르는 민중 즉 동학혁명군을 뜻한다.
전봉준을 녹두장군이라 불렀다. '녹두'는 크기가 작고 딴딴하여 전봉준의 상징처럼 인식 되었다. 전봉준의 키가 단신으로 녹두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할 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는 부분이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파랑새는 청나라 군사, 녹두는 전봉준, 청포장수는 민중을 뜻한다는 해석도 나오게 된다. 즉 파랑은 '청(靑)'이고 곧 동학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조선에 온 청나라 군사라는 풀이다. 여기서 '청포장수'는 녹말묵을 파는 행상으로 당시 천대받던 일반 민중을 일컫는다.(최승범, '녹두장군과 파랑새노래', <나라사랑> 15, 외솔회)
이 노래의 뜻은 "청나라 군사야, 동학군을 짓밟지 말라, 녹두장군이 쓰러지면 민중이 슬피 운다" 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횃불·촛불·응원봉, 동학농민혁명]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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