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0승'은 이미 선동열·박찬호급...'손·차·박 논쟁'처럼 '선·박·류 논쟁'도 뜨거워진다

김식 2026. 5.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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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리빙 레전드’로서 입지를 더 굳건히 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동열-박찬호 반열에 오른 것이다.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동료들과 기념촬영하는 장면. 한화 제공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가족들과 기념촬영하는 장면. 한화 제공
24일 두산전에서 피칭 후 동료들의 환대를 받는 류현진. 한화 제공 
24일 두산전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팀의 3연승을 이끈 류현진. 한화 제공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와의 홈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5-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5승(리그 공동 2위)째를 거둔 류현진은 통산 200승(KBO리그 122승, 메이저리그 78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KBO리그와 해외 리그를 오가며 200승을 적립한 투수는 없다. KBO리그 최다승 기록자 송진우(210승)는 국내에서만 뛰었다. 아시아 투수 메이저리그(MLB) 최다승(124승) 기록자인 박찬호는 전성기를 미국에서 보냈기에 일본(NPB)에서 1승, 한국에서 5승만 추가했다. 

2006년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KBO리그를 정복한 류현진은 20년 넘도록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부상과 수술 말고는 슬럼프라고 부를 만한 시즌도 없었다. 

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에 오른 바 있는 류현진의 성취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EPL) 득점왕(2021~22시즌) 손흥민(33)과 자주 비교됐다. 축구팬들이 ‘손차박 논쟁(손흥민-차범근-박지성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을 벌이는 것처럼, 야구팬들도 선동열-박찬호-류현진 중 누가 최고인지를 두고 토론한다.

물론 각자 활약한 시대와 리그가 다르기에 세 전설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불가능하다. 팬들도 잘 안다. 그래도 팬들에겐 언제나 뜨거운 주제다. 팬들이 자신의 영웅을 응원하며 야구를 즐기는 방식이다.

‘류현진의 200승’은 어떤 기록과 비교할 수 있을지 AI(인공지능)에게 물었다. 제미나이는 ‘박찬호의 MLB 124승이 가진 무게감과 송진우의 KBO리그 210승이 가진 롱런의 가치를 동시에 품고 있는, 위대한 금자탑’이라고 답했다. 보직은 다르지만 선동열(한·일 통산 146승+132세이브), 오승환(한·미·일 통산 522세이브)도 함께 언급됐다.

2006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선동열 당시 삼성 감독이 류현진에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여하고 있다. IS 포토

제미나이는 한국 투수 톱3 중 선동열을 최상단에 올렸다. “이견이 없는 역대 최고(GOAT). 압도감과 비율 스탯의 신”이라며 KBO 통산 평균자책점(ERA) 1.20, 146승 132세이브, NPB 10승 98세이브 ERA 2.70의 기록을 소개했다. “선발로 뛰든 마무리로 뛰든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투수였다. 누적 기록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율 스탯과 압도감 면에서 단연 1위”라고 덧붙였다.

제미나이는 2위 류현진에 대해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재능, 세계 최고 무대를 정복한 괴물”이라며 세부 성적을 소개했다. 가장 높은 무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냈고, 2019년 MLB 전체 ERA 1위는 한국 야구사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상징적인 기록이라고 썼다. 3위는 박찬호였다. “황무지에서 길을 낸 개척자이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의 주인공”이 논거였다.

2024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재회한 박찬호와 류현진. IS 포토

클로드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동열에 이어 류현진, 박찬호를 톱3로 평가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수술만 네 번 하고 200승을 달성한 서사가 가산점’이라고 표현했다.

은퇴한 선배들과 달리, 류현진의 전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 시즌에도 그는 다승과 ERA(3.42, 리그 7위) 모두 상위권에 있다.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한화와 계약돼 있기에 더 많은 기록을 쌓아 올릴 수 있다. 류현진이 이정표 하나를 세울 때마다 ‘선-박-류 논쟁’은 다시 뜨거워질 것이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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