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유가에 재조명…최저 찍고 다시 뜬다
올해 1∼4월 작년 동기比 12.8%↑…모닝만 3천대 가까이 증가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고유가 여파에 차량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경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형 승용차(경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천41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183대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4천150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가 이어졌고, 2020년에는 9만8천733대로 처음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7%에서 6.0%까지 줄었다.
이후 2021년 현대차 캐스퍼 출시와 2023년 기아 레이EV 등장으로 반짝 회복세가 나타났다. 경차 판매량은 2022년 13만4천293대, 2023년 12만4천78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9만9천211대로 감소했고, 연간 판매량은 7만4천600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다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 우려와 차량 가격 상승,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로 소비자 수요가 다시 몰리는 분위기다.
올해 1∼4월 경차 판매 1위는 기아 레이(EV 포함·1만7천311대)였고, 기아 모닝(7천977대), 현대차 캐스퍼(3천58대)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모닝 판매 증가폭이 가장 컸다. 레이와 캐스퍼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모닝은 2천989대 더 팔리며 59.9%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구매 가격과 유지비 부담이 적은 모델로 소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연령별 및 법인 구매량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60대와 법인의 경차 구매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18.9% 늘었다.
이와 관련해선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유지비 절감 수요가 60대에서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업무용·배달용·근거리 영업용으로 경차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차량 가격 상승과 사양 고급화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경차의 가격 경쟁력과 경제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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