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막차 연장·진주 2군 구장·마산구장 문호 개방” 김경수의 NC 사수 작전…“마창진 분리는 선거용 갈라치기” [더게이트 인터뷰]
-“도지사가 NC 문제 직접 나서야 할 이유? 창원시 단독으론 한계”
-“NC 생존과 야구팬 편의 위해 ‘KTX 막차 연장’ 반드시 이뤄낼 것”
-“NC 퓨처스 구장 진주 유치. 마산구장 정비해 동호인, 아마추어 전면 개방”
-“마창진 분리는 선거용으로 다뤄져선 안 돼. NC 연고지 악영향 우려”

[더게이트=창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이번 지방선거 경남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5년부터 이어진 연고지 이전 논란이 여전히 수면 아래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마산·창원·진해 분리를 주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을 꺼내 들면서다. 연고지 이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2025년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다.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도중 3루 매점 벽면에 설치된 60㎏짜리 알루미늄 루버 구조물이 17m 높이에서 추락했다.
관중 3명을 덮쳤고, 20대 여성 한 명이 이틀 뒤 숨졌다. KBO 사상 초유의 경기장 관중 사망사고였다. 문제의 구조물은 창원시가 6년 전 직접 설치한 것이었다. 그러나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 NC는 홈구장을 쓰지 못하고 62일간 전국을 떠돌아야 했다. 손실액도 40억 원을 넘어섰다.
홈구장 복귀 첫날,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창원시는 뒤늦게 20년간 1,346억 원 지원 방안을 내놨다. 경남도도 100억 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15년 넘게 참고 또 참았던 NC로선 그 약속들을 섣불리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 연고지 이전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마산·창원·진해(마창진) 분리 공약이 기름을 부었다. NC 창단은 마창진 통합으로 100만에 가까운 인구를 갖춘 통합창원시가 탄생했기에 가능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창원으로 연고지를 결정한 것도, KBO가 창원을 9구단 연고지로 선택한 것도 그 인구 규모가 전제였다.
창원시가 마산·창원·진해로 쪼개진다면 NC 연고지는 통합창원시가 아닌 마산으로 축소된다. 창원시와 맺은 각종 행정 지원과 계약의 주체도 불분명해진다. 수도권을 포함해 최소 5개 지자체가 NC 유치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에서, 마창진 분리가 현실화될 경우 NC가 창원을 떠날 명분을 넘어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5월 18일 'NC 다이노스와 함께하는 경남 야구 백년동반자 대전환 5대 공약'을 선제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도 아닌 경남도지사 후보가 왜 NC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나온 것일까. [더게이트]가 그 답을 듣고자 김 후보를 직접 만났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프로야구단 연계 공약'이 전면에 나온 건 이례적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저는 스포츠를 단순한 여가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1호 공약으로 발표한 '4대 광역교통망 건설'이 경남을 물리적으로 하나로 묶는 수단이라면, 스포츠는 330만 도민의 심장을 하나로 뛰게 만드는 '마음의 교통망'입니다.
마음의 교통망이라.
경남에서 현장을 다녀보면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민들께 활력을 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NC 다이노스 같은 프로스포츠 구단입니다. NC를 단순한 사기업 구단이 아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핵심 매개체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NC와 창원시의 갈등은 이미 오래된 과제입니다. 기존 창원시 차원에선 수습이 요원해 보입니다.
그래서 도지사의 역할이 더 클 수밖에 없어요. KTX 막차 연장 하나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마산역 서울행 KTX 막차가 오후 9시 43분이면 끊겨요. 다른 지역에서 오신 야구팬들이 7회 말도 채 보지 못하고 짐을 싸야 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으시군요.
창원시도 오랫동안 연장을 요청했어요. 하지만,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왜 수용되지 못한 줄 아십니까.
글쎄요.
국토교통부, 코레일, SR을 상대로 한 협상은 기초단체만의 힘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예요. 도지사의 광역 교섭력이 크게 작용합니다. 수도권은 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요.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경남은 도시가 다 단절됐습니다. 그 차이를 메우는 게 도지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 갈래로 접근할 겁니다. 국토부·코레일·SR과 직접 협상해 주말·공휴일·포스트시즌 KTX·SRT 막차 연장과 임시열차 증편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동대구-마산 구간 고속화도 조기 실현하도록 밀어붙이겠습니다. 막차 연장이 어려운 날엔 진주, 김해, 부산, 대구 방면 심야 연계버스를 운행하고, 창원 인근 시·군 주민을 위한 '9회 말 안심귀가 버스'도 띄울 계획입니다. 도가 관중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도가 관중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요?
야구장 직관 경험이 없는 도민에게 홈경기 입장권을 지원하고, 경남관광재단과 연계한 원정 팬 유입용 관광 패키지도 개발할 방침입니다. 야구장 안전 문제는 도지사 직속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근거를 조례로 명문화해 이전 도정의 방관 관행을 완전히 끊을 겁니다.

사실 지금 NC 입장에선 창원시가 하는 말이든 경남도가 하는 말이든 결국 또 다른 약속 아니겠습니까. 창단 때부터 쌓인 불신이 한두 해가 아닙니다.
맞습니다. 그 불신이 쌓인 과정을 봐야 해요. 창원시가 창단 초기부터 내걸었던 구장 사용료 면제, 교통 확충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 시장의 약속이 뒤집히는 일도 반복됐고요. 지방자치가 미완이라는 게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결국 행정이 사람한테 매이면 안 됩니다. 그 불신을 말로 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협약 문서로 답하겠다는 겁니다.
협약 문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입니까.
2024년 체결된 기존 창원시-NC 상생협약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경남도·창원시·NC 구단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형태의 장기 상생협약이에요. 협약서 안에 도비 지원 규모, 구체적 이행 일정, 점검 기준을 명문화하겠습니다. 경남도가 당사자로 들어오면 시장이 바뀐다고 약속이 뒤집히는 지금의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NC가 창원시에 제시한 21개 요구사항 가운데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게 많습니다. 현금성 지원 요구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현금성 지원을 하느냐 마느냐의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사기업 직접 지원 문제를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야 해요. 도가 창원NC파크 스카이박스를 직접 구매해 도민에게 개방하는 방안, 경남도청과 산하기관의 단체관람 장려를 통한 입장권 구매 등이 그 대안입니다. 관중석을 채워주는 게 결국 가장 확실한 잔류 유인책이지요.
NC 지원과 관련해 많은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NC는 단순한 야구단이 아닙니다. 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주민의 여가생활을 책임져주는 곳이에요. 그런 구단이라면 당연히 많은 지원 준비를 지금부터 해놔야 한다고 봐요.

서부경남 주민들의 문화·스포츠 소외감이 오래됐습니다. 야구를 통한 균형발전의 구체적 그림은 무엇입니까.
제가 지난 도정 때 미완의 과제로 항상 꼽는 게 경남 안에서의 균형 발전입니다. 서부경남, 통합창원시 안에서도 마산 같은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면 부울경 전체가 함께 발전하기 어려워요. 야구도 마찬가지예요.
네.
완공이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밀린 진주 야구스포츠파크 조성을 경남도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습니다. 전용구장, 실내연습장, 선수 숙소를 일체화하고 NC 2군(퓨처스)의 진주 유치를 추진하겠습니다. 경남도가 도비 50%를 분담합니다. 창원 1군 홈구장과 진주 2군 거점, 이 두 축으로 서부경남 유소년 및 여성 야구 저변을 넓히는 것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2군이 진주로 이전하면 기존 마산야구장은 어떻게 됩니까.
프로야구만이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 동호인 야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1982년 개장한 마산야구장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의 역사가 깃든 곳이에요. 내부 시설을 정비해 야구동호인과 아마추어팀에게 전면 개방할 생각입니다. 온라인 통합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장 사용료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마산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구장 사용료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한다는 발상은 매우 참신하군요.

그래서 묻습니다. 일각에선 마창진 분리를 선거 공약으로 거론하는 상황입니다. 분리가 현실화하면 창원시를 전제로 한 NC 지원 구도 자체가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NC 다이노스는 애초에 통합창원시라는 기반 위에서 창단된 구단입니다. 통합된 도시 규모와 행정·재정 역량, 지역 전체 야구 수요를 바탕으로 연고 체계가 만들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마창진 분리 이야기가 선거용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야구팬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음.
처음 마창진 통합을 밀어붙였던 분이 당시 창원시장이었던 박완수 후보입니다. 통합 이후의 여러 약속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마산이 침체됐고, 마산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고 봅니다. 그 부분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NC 문제로만 봐도 '마창진 분리' 목소리가 얼마나 위험한 구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NC 창단 자체가 100만에 가까운 인구를 갖춘 통합창원시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도민들은 마창진 분리안이 추진되면 NC의 연고지 범위나 행정 지원 체계, 기존 협약과 계약 관계 등에 대해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시군요.
마창진 분리가 NC가 창원을 떠날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잘 알고 있습니다. NC 문제는 경남 전체의 스포츠·교통·상권·지역경제가 함께 연결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창원시와 구단에 국한된 기존 실무협의체를 넘어 경남도, 창원시, 진주시, 구단은 물론이고 코레일·SR, 교통·상공계까지 함께 참여하는 광역협의체를 새롭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도비 지원 규모와 시설 개선, 교통 연계, 이행 일정까지 명문화한 장기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책임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반복되는 연고지 이전 논란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NC 입장에서 보면 도지사 후보의 공약 역시 또 다른 선거용 약속 아니겠습니까.
그 의심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단호한 목소리로) 저 역시 그 의심을 풀어야 할 의무가 있고요. 저는 지난 도정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도민들께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릅니다. 선거가 끝나면 도지사가 협약 테이블에 직접 앉겠습니다. 협약 이행 현황을 도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것도 그 의무의 연장입니다. NC가 창원에 남을 이유를 '공약'이 아니라 '이행'으로 만들겠습니다.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은 경남의 또 다른 절박한 과제입니다.
청년이 사라진 경남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고교나 대학 졸업하면 서울로 직장 구하러 갑니다. 재능 있고 공부 좀 한다는 청년들도 수도권으로 떠나게 마련이에요. 이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경남에 미래는 없습니다. 도내 기업 5,000곳에 AI를 도입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하고, 청년 자산 형성을 위한 3,000만 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주거 문제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습니까.
임기 내 역세권과 산업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청년주택 3,000호를 공급하겠습니다. 경남 출신 청년들이 서울, 대구, 부산에서 학업이나 구직 활동을 할 때 주거비 때문에 좌절하지 않도록 경남 청년 전용 행복기숙사 500실도 확보하겠습니다. 청년이 경남에 뿌리내릴 수 있어야 NC도 창원에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NC 구단이 경남과 창원에 어떤 의미라고 보십니까.
(잠시 생각에 잠기며) NC 다이노스가 2013년 1군 무대에 오른 이후 경남 도민과 함께 버텨온 14년입니다. 경남도가 먼저 신뢰를 깨뜨렸고, 이제 경남도가 직접 나서 되돌려야 합니다. NC는 경남의 심장이고 통합된 창원의 상징입니다. 그 심장이 계속 창원에서 뛸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Copyright © 더게이트
- '포항 경기 승률 0.643' 삼성, 원태인 호투-타선 20안타 10득점 맹타...KT 대파하고 공동 선두 복귀 -
- KT 위즈파크 화재 막은 '의인 소방관', 시구자로 마운드 선다...수원시도 '선행시민상' 수여 - 더게
- 토요일 낮 2시 경기 편성 '불공정' 논란…"팀당 월 2회가 한도, 현충일 지나면 논란 사라질 것" -
- "7회 말에 짐 싸던 설움 끝낸다"…김경수 후보, NC 연고지 이전 차단·팬 불편 해소 '5대 공약' - 더
- 배트 대신 모형 칫솔 들고 타석에?...NC, 365바른치과와 함께한 특별한 동행 - 더게이트(THE 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