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파적 동결' 후 7월 인상…점도표, 3.00% 이상 분포 관건"[금통위poll]①
전문가 전원 '5월 동결'…인상 소수의견 1~2인 전망 다수
인상은 7월, 61.5%…인상 이미 반영한 시장·기대인플레 차단 효과
"韓, 올해 두 번 인상"…내년 3.25% 전망도
오는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통방)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통방에서 금리 동결과 함께 '강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짙어진 영향이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호조 등의 영향에 2.5% 전후까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금리 인상은 오는 7월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 다수는 올해 금리 인상이 0.25%포인트씩 총 두 번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25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및 외국계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100%)이 이달 기준금리 연 2.50% 유지를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은 8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직전 전망까지는 전원일치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가 다수였던 반면 이번엔 응답자 가운데 8명( 61.5%)이 인상 소수의견 1~2인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상 소수의견 2~3인이 나오면서 보다 강력한 인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응답자(1명, 7.7%)도 있었다. 전원일치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는 3명(23.1%)으로 줄었다.
중동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데다 국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 양상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가계부채 역시 총량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 모두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6%)과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금리 인상 논거가 강화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한지 여부와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추가 확인한 후 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신임 한은 총재가 참석하는 첫 통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시그널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통방에서 두 번째로 공개되는 K점도표 역시 2.75%에 다수의 점이 분포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관건은 3.00% 이상에 얼마나 많은 점이 찍힐지 여부라는 목소리다. K점도표는 금통위원들이 6개월 시계에서의 금리 수준을 예상해 이를 위원당 3개씩 점으로 표시, 이 분포를 읽는 방식이다. 지난 2월 첫 공개 당시 6개월 후에도 현재 금리 수준(2.50%)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 21개 중 16개로 가장 많았으나, 이번 점도표에선 현재 수준에서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 시 도달하는 2.75%가 가장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1~2회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본다. 동결 전망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인상 두 번 이상에 점이 얼마나 찍힐지를 더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 충격에 따른 고유가 부담은 성장과 물가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지만 현시점에서 충격이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경기나 성장의 경우 반도체 호황이라는 요인으로 인해 위축 여지가 제한적인 반면 물가 우려는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 통방이 있는 7월에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61.5%로 다수였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고 시장에서도 연내 인상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굳이 8월 이후까지 기다렸다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서라면 이른 시점의 금리 인상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볼 것이란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궤적도 빠르면 5월부터 3%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8월 중 고점이 예상되기 때문에 7월 대응이 보다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8월 또는 10월 이후 인상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 성장세 등 충분한 펀더멘털 경로 확인 후 8월께 금리 인상으로 경로를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GDP에서 반도체 업황과 고유가의 영향력을 확인한 후 8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인상을 점치면서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아닌 중기적 인플레이션 압력임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 책임연구원 역시 "중동 전쟁 휴전 협상 진전에 따른 유가 안정화 여부와 현재의 성장 모멘텀이 2분기에도 지속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분기 데이터뿐 아니라 3분기 초반 흐름까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10월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총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응답자 13명 가운데 9명(69.2%)이 이같이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4분기에도 1회 인상을 예상한다"며 "올해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3.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최종금리 역시 3.00%일 것이라는 의견(7명, 53.8%)이 절반을 넘었으나, 3.25%로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 역시 5명(38.5%)으로 적지 않았다. 공 연구원은 "이번 인상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3.25%까지 기준금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책금리는 연내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13명 중 6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동결 이후 인하 및 인상에 대한 의견은 갈렸으나 이르면 연말부터 내년 사이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조 연구원은 "현재 인상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은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진과 뉴욕 연은 총재는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거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에 높은 인내심을 보였던 Fed가 현재도 인상 전환 허들을 높게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재균 연구원 역시 "고유가에 의한 실질 구매력 감소,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상당 기간 동결 후 중립 수준으로의 인하 재개가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인하를 점쳤다.
연말 인하를 전망하는 시각은 고용지표의 취약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으로 미국의 실질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가격 전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부진한 고용 지표가 예상됨에 따라 Fed는 공급측 충격으로 인한 물가 인상에 대한 대응보다는 수요 약세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중요시해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 역시 미국은 여전히 중립 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연내 1회 정도의 인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 여부와 신임 Fed 의장인 케빈 워시의 성향 등이 변수"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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