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중요한 협업·인성, 교회가 키우자”

손동준 2026. 5.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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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목회’ 주제 장천포럼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이 지난 22일 서울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제3회 장천포럼에서 AI 시대의 영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달 속에 교회가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공동체 훈련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천기념사업회(이사장 최이우 목사)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AI 시대의 목회’를 주제로 제3회 장천포럼을 열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은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협업과 인성, 학습 능력, 변화 수용력, 글로벌 감각, 미래 안목, 사고력, 도구 활용 능력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AI 시대라고 하면 도구 활용만 강조한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협업하고 배우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 역량을 기르기에 교회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교에서는 작은 갈등도 학교폭력 사안으로 번질 수 있어 관계 훈련이 어렵지만 교회는 공동체 안에서 부딪히고 화해하며 협업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교회는 협업을 통해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공동체”라며 말씀 묵상과 나눔, 선교 경험, 다문화 접촉 등이 다음세대의 인격과 세계관을 넓히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특히 선교사 자녀(MK)와 목회자 자녀(PK)가 가진 환경도 AI 시대의 자산으로 해석했다. 김 소장은 “이들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질적인 문화와 변화에 노출돼 살아왔다”며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AI를 무조건 배척하거나 맹신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청지기 직분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0장 23절의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라는 말씀을 언급하며 AI 시대의 핵심은 활용 가능 여부보다 유익과 덕을 따지는 분별이라고 역설했다. 기술을 쓸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쓰고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인수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AI 시대의 과제를 기독교적 인간 이해로 확장했다. 김 교수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태어나면서부터 터치하는 세대”로 소개했다. 이들은 디지털 감각과 자기 감각을 구분하지 않고 AI가 학습과 감각을 대체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김 교수는 “이런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교회가 기술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에 함몰되지 않는 ‘기독교-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적 감각이 깨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AI가 선사하는 영성을 따라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포럼은 장천 김선도 목사의 목회 유산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아무리 AI 시대라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교회가 그 영역을 발견해 신앙적 차원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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