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와 힘 합쳐 계양 발전시킬 사람은 바로 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이재명의 남자’로 불리는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인천 계양을에서는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세가 감지됐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지냈고,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 발판이 된 지역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정치인만 바뀔 뿐 동네는 그대로”라는 주민 피로감도 적지 않게 감지됐다. 김 후보 사무실은 과거 이 대통령이 사용했던 곳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김 후보와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출신인 김현태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김 후보와 일정을 동행하며 계양 민심과 그의 포부를 직접 들었다. 오후 3시 계양 북부 원도심 골목 사이로 김 후보의 유세차가 지나가자 대부분 주민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김 후보는 연일 계속된 일정에 목소리가 쉬었지만 “계양 발전을 위해 이재명정부와 힘을 합칠 사람은 바로 저”라고 외쳤다. 계양산전통시장 입구에서는 한 상인이 “김남준!”을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일부 주민은 휴대전화로 유세 장면을 촬영했다. 김 후보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주민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췄다.
유세 차량 안에서 김 후보는 원도심 문제를 짚으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일부 부지를 손으로 가리키며 “바로 옆 검단신도시는 새 아파트가 계속 올라가는데 여긴 수십 년째 그대로”라며 “그린벨트와 군사시설보호구역, 고도 제한까지 다 겹쳐 있다. 하나만 풀어선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계양 테크노밸리 기업 유치 필요성도 거듭 언급하며 “이 대통령 공약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한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옆 동네 검단에서 김남준보다 못하면 안 된다고 저를 얼마나 채근하는지 모른다”며 “검단에서도 청와대에서 온 김남준이 온다니 부러워한다. 힘을 실어달라”며 10여분간 지원 유세를 펼쳤다.
직접 현장을 거닐 때도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다. 김 후보가 오후 6시30분부터 임학동 일대를 돌며 주민에게 명함을 건네자 상당수는 친근하게 명함을 받아 들었다. 한 주민은 “당선은 될 것 같은데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기간 이어진 지역 정체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당에 대한 계양을 주민 민심은 신뢰와 피로감 사이 어느 지점에 놓여있는 듯했다. 한 복권 판매점 상인은 김 후보를 붙잡고 “민주당이 수십 년 장악했는데 발전이 안 됐다”며 “몇 선씩 한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동네를 바꿔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국에서 구청 근처에 역 없는 곳이 여기 말고 또 있냐”며 “이 대통령도 여기서 나가곤 결국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실질적으로 구청 앞에 역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더 나은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보겠다”며 “저는 성과를 못 내면 다음 정치도 없다.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회사원 박지원(45)씨는 “김남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통령 측근이라니 믿어본다”고 말했다. 50대 한 상인은 “민주당 후보를 계속 찍었지만 동네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송영길도, 이재명도 말만 하고 떠난 것 아니냐”며 고개를 내저었다.
인천=글·사진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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