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호칭에 발끈…자리 박차고 떠난 북한 축구단

심석용 2026. 5.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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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와 임원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1층 입국장 13번 게이트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북한 여성클럽축구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직된 표정이었던 입국 때와 달리 간혹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내고향 또 만나자” 등의 외침은 무시한 채 공항에 들어선 지 10분 만에 출국장으로 사라졌다.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7일 방남한 내고향은 전날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에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승 소식을 전하며 “선수들이 거둔 자랑찬 경기 성과는 당 제9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줄기차게 열어가는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며 벌써 이를 국가 차원의 성과로 부각하고 나섰다. 공동응원단 등 언급은 없었다.

앞서 이유일 내고향 감독은 전날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다”는 한국 기자 질문에 “국호를 바르게 해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쓰라는 주장이었다.

내고향은 우승으로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획득했다. 하지만 북한 국적자의 ‘소득’이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쓰일 수 있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의 대북 반입은 제재로 금지되기 때문에 실제 수령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는 북한팀이 우승했을 경우 받게 될 상금을 보관해뒀다가 북한이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해왔다고 한다.

심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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