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만 무기 판매 곧 승인”…대만 “트럼프 연락 못 받아”

미국 해군장관 대행이 이란 전쟁 탓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자 백악관 측이 진화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백악관 소식통이 이란전쟁과 대만 무기 판매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140억 달러(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110억 달러(16조7000억원) 규모 대만 무기 패키지를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추가적인 승인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대만에 대해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규모의 무기 판매를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 지연이 이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그 이상 수행할 만한 탄약과 무기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는 수년이 걸리는 절차로 이란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헝 카오 미 해군장관대행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관련 질문에 “현재 ‘장대한 분노’(이란전쟁) 작전에 필요한 군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란전쟁으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해졌고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협상 칩’이라고 발언해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보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문제를 거론하면서 언급한 대만 총통과의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과 관련해 라이 총통과 통화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와 얘기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의 통화가 이뤄지면 대만과 미국의 관계에서 중대한 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관계전문가 장궈청은 연합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 총통과 통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자체만으로 대만의 ‘정치적 실체’를 증명하는 큰 성과”라면서 “미국 대통령과 대만 총통 간에 통화가 이뤄진다면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처음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표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판멍안 총통부 비서장은 21일 입법원(국회) 사법법제위원회 대정부 질의에서 “지금까지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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