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광 사고로 82명 사망…당국 “광산주 위법 정황”

중국 산시성의 한 탄광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최소 82명이 숨진 가운데, 현지 당국이 해당 광산 운영 주체에 대해 “중대한 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샹양 창즈시 부서기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예비 판단 결과 사고 관련 탄광 기업에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3일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 리우선위 탄광에서 발생했다. 중국 국영매체 신화통신은 사고 당시 광산 안에 247명이 있었으며, 이 중 최소 8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12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사고를 낸 광산을 운영하는 산시퉁저우그룹 산하 4개 광산에 대해 즉각 작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해당 그룹이 과거에도 안전 규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난해 모노레일 비상정지 손잡이 고장과 갱도 붕락 위험 등의 문제로 두 차례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일부 작업자들이 보호 장비 없이 갱내에 들어간 사실도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대응 과정에서는 허술한 안전 관리 정황도 잇따라 드러났다. 신화통신은 사고 당시 광산 안에 있던 247명 중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추적 장비를 착용한 인원은 144명뿐이었다고 전했다.
광산 도면과 실제 갱도 구조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CMP는 구조대가 도면에 표시되지 않은 구역까지 일일이 수색해야 했으며, 한 구조팀 책임자는 현장에서 회사 측을 향해 “가짜 도면”이라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실종자들은 지하 약 300m 깊이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길이 약 1㎞의 갱도 3곳이나 침수·잔해 구역에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한 광부는 폭발 당시 갱도 환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며, 평소와 다른 강한 냄새를 맡고 서둘러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탈출까지 약 30분이 걸렸고 이후 가슴 통증과 인후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광부는 또 “당시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등록되지 않은 인원이었다”며 보호용 호흡기나 위치 추적기 착용 관리도 느슨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현장에는 수백 명의 구조 인력이 투입돼 있으며, 당국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갱내 가스와 탄소 농도를 계속 측정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는 가스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도 투입됐다.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산시성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창즈시 전역 광산에 대한 전수 점검도 시작됐다. 당국은 가스 배출 설비, 안전 모니터링 체계, 환기 시스템, 유해 화학물질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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