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희열과 보람, e스포츠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윤민섭 2026.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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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소년체전 e스포츠 단체전 金 충남 대표팀 인터뷰
24일 부산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e스포츠 종목 ‘FC 온라인’ 단체전 결승전에서 정상에 오른 충남 대표팀. 왼쪽부터 한종혁 감독과 윤예준, 최연우.


“가족과 선생님의 응원, 친구들의 관심 덕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어요.”(윤예준)

제55회 소년체전에서 e스포츠 종목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충청남도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우(아산중)·최시우·윤예준(이상 천안불당중) 등 3인으로 구성된 충남 대표팀은 24일 부산 진구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e스포츠 종목 ‘FC 온라인’ 단체전 결승전에서 제주 대표팀을 3대 0(1-1, 3-2, 3-1)으로 꺾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는 과거 대회명인 ‘소년체전’으로 더 널리 알려진 초·중학생 대상의 전국 규모 체육대회다. e스포츠는 올해 처음으로 종목으로 도입됐다. 국가 공인 체육대회에 e스포츠가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건 2014~2015년 전국체육대회 동호인 종목 편입 이후 처음이다. 시도별 선발전을 통과한,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43인이 출전했다.

최연우는 “개인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는데, 예준이와 시우가 잘해준 덕에 단체전을 우승할 수 있었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윤예준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4강전에서 내 패배로 인해 팀이 흔들렸는데 감독님과 팀원들의 도움 덕분에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연우는 이날 개인전 결승전에서 강원의 홍석우에게 0대 3으로 패배해 금메달을 놓쳤다. 직후 단체전 결승전에 나섰지만, 3세트에서 오현재를 3-1로 이겨 충남의 단체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비록 개인전에서는 탈락했지만 단체전 우승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황진환 상대로 극장골을 넣어 이긴 윤예준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비록 이틀간의 짧은 대회였지만, 두 중학생에겐 첫 e스포츠 대회 출전 경험이다. 최연우는 “원래는 딱히 장래희망이랄 게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게임업계와 운동 쪽으로의 장래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예준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게임업계 취업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연우는 부모님과 우승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깜빡하고 단체전 유니폼을 집에 놓고 왔는데 아버지께서 충남의 집까지 부리나케 가져와 주신 덕분에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예준은 “충남e스포츠협회 관계자분들께서 교통을 비롯한 각종 지원을 해주신 덕에 힘듦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동안 자신들을 지도해준 한종혁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윤예준은 “평소 수비가 어렵다고 느꼈는데 한 감독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했다. 최연우도 “공격에서 결단력이 부족한 게 단점이었는데 감독님 덕분에 마무리 능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프로게임단 CNJ e스포츠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한종혁 감독은 FC 온라인의 상위 랭커다. 한 감독은 “학생들이 내 지도를 너무 잘 따라줘서 지도하는 내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e스포츠도 스포츠다. 선수들이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과 보람을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다는 게 나 역시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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