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복귀로도 못 막은 저그 천하
저그 6회 연속 우승

‘저그 천하’는 전설적인 이영호가 돌아와도 막을 수 없었다. 저그가 6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박상현은 24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구글 플레이 ASL 시즌21’ 결승전에서 이영호(테란)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4대 3 승리를 거뒀다.
ASL은 SOOP에서 운영 중인 국내 유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브루드워)’ e스포츠 대회다. 이날 결승전은 브루드워 프로 e스포츠가 흥행했던 시절 못지않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양 선수는 각 맵마다 다른 전략·전술을 구사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역대 최강 브루드워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이영호와 현역 최강 박상현의 맞대결다운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앞서 김민철이 4회 연속 우승을 거둔 뒤 박상현이 바톤을 이어받아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저그는 ASL 6회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이어갔다.

현장은 준비된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뒤쪽에 수백명의 팬들이 서서 대회를 지켜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은 2회 연속 우승의 영예와 함께 상금 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돌아온 최종병기’ 이영호는 1000만원이다. 3~28위까지 300~100만원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첫 세트 ‘제인 도’에서 이영호가 업-골리앗 체제로 박상현을 이겼다. 초반 뮤탈리스크 러시를 골리앗 부대로 막은 이영호는 공방 1업이 완료된 타이밍에 맞춰 러시를 단행해 저그의 최적화를 방해했다.
빠른 업그레이드를 방해하기 위해 박상현은 뮤탈리스크를 대량 생산해 테란 확장기지를 타격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소수 시즈 탱크를 섞은 이영호의 러시에 박상현은 GG를 선언했다.
‘옥타곤’도 이영호이 전장을 지배했다. 이번엔 바이오닉 쇼였다. 타이밍 마린-메딕 러시로 저그의 빌드오더를 무너뜨린 이영호는 이후 저그의 ‘빈틈’을 정확히 찌르는 러시를 연이어 감행하며 저그를 가난하게 했다. 시즈 탱크와 베슬까지 갖춘 그의 러시에 박상현은 두 번째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3세트 전장 ‘네오실피드’에서 박상현이 반격했다. 이영호가 노 배럭 더블 커맨드 빌드를 구사했으나 초반 견제로 큰 재미를 못 본 가운데 회심의 벌처 러시마저 막히며 박상현의 뮤탈-히드라 체제가 완성됐다. 이영호가 재차 업-골리앗 러시를 감행했지만 쏟아지는 저그 물량에 결국 패배를 선언했다.
‘폴스타’도 박상현이 장악했다. 4드론 저글링의 극단적인 러시가 통했다. 이영호는 앞마당 확장기지를 염두에 둔 전진 배럭 배치를 한 게 뼈아팠다. ‘녹아웃’에선 이영호가 철통 수비로 다시금 앞서갔다. 박상현이 올인성 저글링-럴커 러시를 감행했지만 이영호가 일찍 눈치채고 벙커 2개로 수비 라인을 구축해 수비에 성공했다.
‘애티튜드’에서 박상현이 균형을 맞췄다. 테란의 메카닉 부대를 상대로 뮤탈리스크를 다량 생상한 박상현은 본진 바꾸기 양상에서 상대 팩토리를 모두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영호가 급히 병력을 회군했지만 무너진 생산 체계를 복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GG를 쳤다.
마지막 전장, ‘매치포인트’에서 저글링 러시가 승부를 갈랐다. 이영호가 노배럭 더블로 베짱 플레이를 하자 박상현은 저글링 발업 업그레이드 후 러시를 감행했다. 테란의 입구에서 벌어진 접전에서 박상현의 마이크로 컨트롤이 좀 더 앞섰다. 끝없이 밀려드는 저글링 러시에 이영호는 이날 4번째 GG를 선언했다.
일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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