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불심' 앞에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 연임할 수도"

박수림 2026. 5. 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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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산 삼광사 봉축법요식 참석... 신도들 "한동훈이 대세", "배신자" 목소리도

[박수림 기자]

▲ 불심잡기 나선 한동훈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후 부산 사상구 운수사를 찾아 불자들과 합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으로 삼광사와 운수사 등지를 방문해 불심잡기에 나섰다.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사전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인 24일, 지역 곳곳에 있는 절을 찾고 '불심' 잡기에 나섰다.

한 후보가 이날 방문한 사찰은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삼광사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운수사. 두 곳 모두 부산 북구에 있진 않지만, '북구지회'가 별도로 존재할 만큼 규모가 크고(삼광사) 북구와 접해 있어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운수사)는 게 한 후보 측 설명이다.

한 후보는 삼광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전후로 신도들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었다. 신도 대부분은 한 후보를 응원했으나, "배신자"라거나 "꺼져라"라고 외치는 신도도 일부 있었다.

이후 한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반감을 가지신 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라면서 "그걸 극복하고 함께 싸우자"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여당이 스타벅스 사태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는 점, 조작 기소 특검법을 추진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제가 저런 퇴행을 막을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절에서도 '한동훈 대세론', '배신자 프레임'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삼광사을 찾아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 박수림
한 후보는 오전 10시께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삼광사 종무실 앞에 나타났다. 이날 그의 셔츠엔 평소와 달리 '무소속 한동훈', '기호 6번' 등의 문구가 없었는데, 관련해 한 후보는 "종교 시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유세복을 입지 않았다. 그게 신도분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요즘 한동훈이가 대세 아입니꺼."

신도들은 한 후보를 알아보고 금방 그를 에워쌌다. "꼭 당선돼라"라는 말부터 "여기서 정치를 하더라도 대통령을 하셔야 한다"라는 말까지 다양한 응원이 이어졌다.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사람, "저 인기를 어쩐다냐"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사람, "박민식이는 안 됩니더"라며 손으로 가위표를 치는 사람 등이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 30분엔 삼광사 지관전 내부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한 후보를 비롯해 김영욱 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 후보, 유영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불단에 올라 나무로 만든 국자로 물을 담고는 아기 부처 정수리에 붓고 씻기는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이어진 삼광사 주지 용암스님의 발언엔 한 후보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용암스님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로 활동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한 후보가 국민의 우려와 고통을 보는 눈이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한 후보가 (의료 대란 당시) '의사 정원 문제를 국민의 고통을 생각해 조정할 수 있다'라고 했을 때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다. 계엄 선포 땐 '(한 대표가) 입을 다물지언정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더라"라며 "샌님 같은 얼굴에 소신과 철학은 쇠기둥같이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신도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가만히 있으라"라는 등의 말로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봉축법요식은 용암스님이 발언을 마치 약 15분 뒤 종료됐다. 지관전을 빠져나오던 한 후보는 또 다시 신도들 사이에 둘러싸였다.

법요식 행사에 참석한 신도들은 대체로 한 후보에게 반가움을 나타냈지만, 일부 신도들은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후보는 행사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신도들과 악수하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며 차량까지 이동했다. 차량에 올라탄 그는 합장과 고개 숙이기를 몇차례 반복한 뒤, 운수사로 이동했다.

"내가 배신자? 그런 생각으론 다음 총선도 대선도 패배"
▲ 관불의식하는 한동훈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후 부산 사상구 운수사를 찾아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으로 삼광사와 운수사 등지를 방문해 불심잡기에 나섰다.
ⓒ 연합뉴스
이어 오후 1시께 운수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배신자라고 말한 사람은) 한 두 분 정도 계셨다. 나머지 99% 분들은 굉장히 응원해 주셨다"라면서도 "아직도 저에 대해 반감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 그런 노선으로는 보수가 2028년 총선에서도 2030년 대선에서도 패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라며 "이제 그걸(분열을) 극복하고 함께 싸우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엄을 막았다. 계엄을 막고 보수의 불씨를 살리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라면서 "제가 그때 앞장서서 막지 않았다면 지금 국민의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빨간 옷 입고 선거운동도 못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대 후보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한 후보는 "이기는 보수 후보는 저 한동훈이 유일하다",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유일한 후보"라면서 "그분(박민식 후보)은 굉장히 (지지율) 차이가 떨어지는, 3등 후보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불거진 스타벅스에 강경 대응하는 것을 두곤 "시장이 불매 운동을 하는 건 좋은데 이 대통령 등이 '마음에 안 드는데 잘 걸렸다'는 식으로 기업을 조지려고 드는 건 안 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스타벅스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조작 기소 특검법을 추진했던 민주당을 겨냥해선 "제가 승리하는 것이 공소 취소 폭주를 막고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박살 내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 3일 부산 북갑의 역사적인 승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제가 퇴행을 막을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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