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게 뭐지?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자연의 신비
지난 4월 2일부터 16일까지 15일 동안 모로코를 방문했습니다. <기자말>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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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그 세비 사막 거대한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지고 마침 불고 있던 바람에 따라 모래 언덕마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
| ⓒ 백종인 |
길이 약 2500km에 이르는 거대한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세 나라에 걸쳐 있지만 모로코 구간이 가장 웅장하고 규모가 크다. 북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4167m의 투브칼(Toubkal)산이 있는 부분을 하이 아틀라스, 평균 고도가 2000에서 3000m 정도 되는 북동쪽 부분을 미들 아틀라스, 남서쪽의 2000m 정도 되는 광활한 산맥을 안티 아틀라스라 하는데, 이 모든 부분이 모로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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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나무 숲을 배경으로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떼 미들 아틀라스를 넘어 사막의 입구인 에르푸드(Erfoud)까지 자동차를 타고 8시간 가까이 가면서 북쪽의 삼나무 숲을 지나면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떼가 보인다 |
| ⓒ 백종인 |
그렇기에 북쪽 페스에서 출발한 우리는 이 중 미들 아틀라스를 넘어 사막의 입구인 에르푸드(Erfoud)까지 자동차를 타고 8시간 가까이 가면서 북쪽의 삼나무 숲을 지나 붉은 흙의 건조한 계곡을 넘어 흙으로 지어진 카스바와 야자수 오아시스를 만나는 등 극적인 자연의 변화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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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즈강 저수지 최근 몇 년간 내린 많은 비 덕분에 황량한 붉은 산을 배경으로 한 그 저수지는 바다처럼 넓어 보인다 |
| ⓒ 백종인 |
최근 몇 년간 내린 많은 비 덕분에 황량한 붉은 산을 배경으로 한 저수지는 바다처럼 넓어 보였다. 저수지 덕에 지즈 계곡에는 수만 그루의 대추야자 나무가 끝없이 이어졌고, 갈색 흙으로 빚은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신기루처럼 반짝일 줄 알았던 오아시스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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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푸드 장터 넓은 공터에는 자동차 대신 당나귀들이 주차되어 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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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니아 마을 사람들의 그나와 음악 연주 |
| ⓒ 백종인 |
넓은 공터에는 자동차 대신 당나귀들이 주차 되어 있었고, 그 옆에서는 양, 염소, 낙타 등을 거래하고 있었다. 넓은 어깨에 커다란 가죽 물통을 메고 손에는 양철 컵을 든 채 물을 팔고 있는 사람도 만났다. 장터를 나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나와(Gnawa) 음악 연주로 유명한 캄리아 마을에 들렀다. 마을 사람들의 음악과 율동 안에는 흑인 노예무역의 흔적이 깊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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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타 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다 혹이 하나 달린 낙타는 느릿느릿 조용히 모래 위를 걸어 나갔고, 그림자가 길게 뻗어 있었다. |
| ⓒ 백종인 |
거대한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지고 마침 불고 있던 바람에 따라 모래 언덕마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이 바람 부는 사막 안으로 사라지던 모습이 생각났다. 낙타 등에 앉아 초현실적인 풍경 속을 약 45분 동안 여행했다.
혹이 하나 달린 낙타는 느릿느릿 조용히 모래 위를 걸어 나갔다. 낙타 등위에서 처음에는 긴장감으로 팔과 다리에 힘을 주다가 점차 낙타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모래는 주황빛에서 금빛으로, 다시 회색과 짙은 갈색으로 끊임없이 색을 바꾸었다. 낙타 그림자가 길게 뻗어 있었다.
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막에서의 일몰과 일출, 그리고 밤하늘의 별 잔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일몰은 꾸물거리다 시간을 놓쳐서, 일출은 구름의 방해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의 향연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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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에서의 아침나절 구름의 방해로 해돋이는 보지 못했으나 오전의 사막은 싱그럽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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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타라라는 지하수 터널 관개 시스템 케타라는 수 킬로미터에서 멀게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산기슭의 물을 지하로 흐르도록 터널을 파고 땅 위로는 구멍을 내어 환기와 동시에 물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놀라운 기술이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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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드라 협곡 사막 한가운데 300m가 넘는 높은 절벽 사이로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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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로 소풍 나온 가족 토드라 협곡 사이로 흘러 나오는 바람을 맞으려 물가로 소풍 나온 가족 모습이 평화롭다 |
| ⓒ 백종인 |
덧붙이는 글 |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대서양과 지중해를 끼고 있는 모로코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까? 카사블랑카라는 도시가 있는 나라, 축구가 좀 강한 나라,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 사는 나라, 영화 <글래디에이터>, <왕좌의 게임> 등 고대 로마 시대부터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등 외계 행성까지 품을 수 있는 특이하고 다양한 자연 환경 덕에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나라. 모로코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나라이다. 15일 동안 모로코 곳곳을 찾아다녔다. 페스와 마라케시 등의 고대 도시부터 사하라 사막. 고도 4000m가 넘는 아틀라스 산맥 기슭의 마을까지 다니며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지혜를 보고 듣고 배웠다. 이렇게 습득한 모로코의 면면을 앞으로 6회에 걸쳐 정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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