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동의 흙은 보랏빛일까?' 명품 와인 빚어내는 특별한 대지의 초대

심규상 2026. 5.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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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와인 1번지의 자부심, '제15회 대한민국와인축제' 6월 11일 개막"

[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지난달 중순, 충북 영동 용산면의 한 도로 공사 현장. 공사과정에서 드러난 땅의 속살은 놀라웠다. 굴착기가 파헤친 단면마다 짙고 선명한 보랏빛 흙이다. 흙이 어떻게 이런 오묘한 보랏빛 자색을 띠는 것일까?
ⓒ 심규상
지난달 중순, 충북 영동군 용산면 도로 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드러난 땅의 속살과 마주했다. 굴착기가 파헤친 단면마다 짙고 선명한 보랏빛 흙이 층층이 겹쳐져, 마치 수억 년 전부터 간직해온 자연의 비밀을 드러내는 듯했다.

왜 이곳의 흙은 이토록 오묘한 보랏빛을 띠는 것일까. 급히 사진을 찍은 뒤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지질학자들은 이를 영동 분지 퇴적층의 철 성분이 수억 년간 산화하며 빚어낸 '자연의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보랏빛 땅은 단순한 지질학적 기록을 넘어, 영동이 '대한민국 와인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보랏빛을 띠는 셰일(Shale)과 이암(Mudstone) 계열의 토양은 배수와 통기성이 뛰어나 포도나무 뿌리가 깊게 뻗어 내리기에 최적이다. 또한, 주성분인 산화철을 비롯한 풍부한 미량 원소는 포도에 독특한 풍미와 깊은 바디감을 더한다.

아울러 이 암석 지형은 낮 동안 태양열을 머금었다가 밤에 방출하는 능력이 탁월해, 포도의 당도와 산도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영동의 토양이 프랑스 보르도나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산지처럼 척박하면서도 비옥한 명품 포도 산지의 조건을 완벽히 갖춘 셈이다.

이러한 보랏빛 대지의 축복을 직접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제15회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와인 헤리티지관', 30년 역사 전시
 보랏빛 대지의 축복을 직접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에서 ‘제15회 대한민국와인축제’가 펼쳐진다.
ⓒ 영동군
올해는 영동 와인산업 30주년을 기념해 그 어느 때보다 구성이 풍성하다. 영동 와인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와인 헤리티지관'에서는 30년의 기록을 담은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되며,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장은 방문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와인 판매장을 중심으로 구매한 와인을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시음 공간을 대폭 확장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친 지역 소상공인의 음식 부스와 미식 푸드 트럭이 배치되어 와인과의 완벽한 마리아주를 선사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에게 배우는 '와인아카데미'를 비롯해 '영동 과일꼬치 만들기', '나만의 커스텀 와인잔 만들기', '샹그리아 만들기'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또한, 행사장 곳곳의 어린이 놀이 공간과 형형색색의 야간 포토존은 축제의 낭만을 더한다.

축제의 백미인 '1996년산 빈티지 와인 옥션'은 애호가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소장 기회를 제공하며, 1996년생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리미티드 와인잔' 이벤트 등 30주년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진다. 영동난계국악단의 품격 있는 공연과 '타임슬립 1996 콘서트'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레트로 감동을 선물한다.

6월 영동 와인축제 100% 즐기기, '디지털 관광주민증'으로 할인 알뜰 혜택까지
 영동와인
ⓒ 영동군
이 외에도 전통시장 다목적광장에서는 상생 프로그램인 '영동에 나들이 갈來(래)'가 동시 진행되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활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으며 와인터널 등 영동의 주요 명소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다.

(재)영동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와인산업 30주년을 맞아 영동 와인의 헤리티지를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6월, 보랏빛 대지의 기운이 깃든 영동에서 명품 와인의 향기와 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30년의 기다림, 그리고 새로운 미래가 교차하는 6월. 충북 영동에서는 보랏빛 흙이 품은 그윽한 향기로 빚은 와인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영동군이 주최하고 (재)영동군문화관광재단과 영동와인연구회가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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