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SMR 제조 전초기지 노린다
부산시,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속도
원전 해체·제조 잇는 산업 생태계 구축

부산시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장군이 주민 수용성을 앞세워 혁신형 SMR(i-SMR) 유치전에 본격 나선 가운데 부산시는 제조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며 ‘SMR 제조 전초기지’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부산시와 기장군에 따르면 최근 기장군 5개 읍·면 전체 191개 마을 이장들이 참여하는 ‘i-SMR 기장군 자율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추진위는 지난 19일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서 발대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조직은 행정기관이 아닌 주민 주도의 민간 조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음 달 예정된 한국수력원자력 주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역사회의 유치 의지와 수용성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장군은 지난 3월 한수원에 혁신형 SMR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읍·면 순회 설명회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오고 있다. 추진위는 조만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기장군의 입지 경쟁력과 유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SMR은 출력 규모가 300㎿ 이하인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모듈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할 수 있어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장군이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제조 인프라 구축과 기자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월 강서구 미음연구·개발(R&D)산업단지에서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국 3개 권역 가운데 가장 먼저 공사에 착수한 사례다.
총사업비 295억원이 투입되는 제작지원센터는 전자빔 용접과 레이저 클래딩 등 차세대 원전 핵심 제조 장비를 구축해 지역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기계연구원과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 한국원자력기자재협회 등도 참여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고리1호기 해체 산업과 SMR 제조 산업을 연계해 차세대 원전 산업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차세대 원전 기자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 구축과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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