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으론 부족…"K뷰티·K푸드 키워 수출 1조달러 가야"
"한국 수출, 특정 산업 의존도 높아"
반도체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K뷰티와 K푸드 등 소비재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공개한 '수출 1조달러, K에 달렸다'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소비재와 신산업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증가세 상당 부분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제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2.2%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전체 수출 성장세가 일부 품목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2022~2024년 주요 수출 품목 20개를 대상으로 글로벌 수요와 시장 경쟁력을 분석해 유형별로 분류했다. 반도체·선박·의약품은 시장 수요 확대와 경쟁력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대표 품목으로 꼽혔다.

반면 화장품과 농수산식품은 글로벌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수출을 늘린 사례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이를 '고군분투형' 품목으로 분류했다.
특히 화장품과 농수산식품의 경쟁력 기여도는 2023년 대비 지난해 각각 22.2%포인트(p), 14.0%포인트 상승했다. K-뷰티 인기가 해외 소비 확대를 이끌었고, K-팝과 K-드라마 확산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차전지와 패션의류는 시장 수요 증가에도 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줄어든 품목으로 지목됐다. 석유제품과 디스플레이는 수요 둔화와 경쟁력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구원은 수출 1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과 해외 규제 대응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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