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협상 타결 급진전…트럼프 “합의할지 박살낼지 50대 50”

임성수 2026. 5. 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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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중재국 파키스탄 모두 “협상에 진전 있어”
중동 국가 정상들,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합의 촉구
마지막 쟁점은 역시 이란 핵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우산을 쓰고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23일(현지시간) 급물살을 타면서 이란 전쟁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전날까지 공습 재개에 기울었다는 관측을 낳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협상 타결과 전쟁 재개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했다. 이란 역시 협상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남은 최대 쟁점은 이란의 핵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좋은 합의를 할지 아니면 완전히 박살 낼지 가능성은 확실한 50대 50”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2가지 중 하나가 일어날 것이다. 내가 그들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타격하거나 우리가 좋은 합의를 체결하거나 중 하나”라며 “어떤 사람은 합의를 훨씬 더 원하고 다른 이들은 전쟁을 재개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측 제안의 초안을 확인했으며 “(합의에)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트럼프는 메모리얼 연휴 첫날인 이날 백악관에 남아 참모들과 대면 회담, 중동 정상들과 각각 회담을 여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트럼프는 이날 J 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도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는 걸프 지역 정상들과 통화하고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악시오스는 해당 화상 회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의 정상들이 참석했다며 “여러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를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남은 이견은 몇 가지 사항의 문구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날 회의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이란과 도출한 종전 협상안을 두고 열린 것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트럼프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불참 사실을 전날 밝히며 “이 중요한 시기에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종전 협상과 관련, “늦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며칠 뒤든 우리가 뭔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일부 진전이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지금도 몇몇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도 협상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논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해당 MOU를 “협상을 위한 틀”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것이 강요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주요 사안들과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다른 문제들을 포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 미국의 봉쇄 해제,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 문제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후 세부 협상을 위해 향후 30일 또는 60일간의 협상 기간도 설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AP통신은 외교관과 지역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미·이란 협상 분위기의 극적 반전에는 파키스탄의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이란에서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한 뒤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이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등을 연이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진행된 집중적인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르는 고무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남은 최대 교착점은 핵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 포기 의사 없이는 종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처분하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란은 핵 문제는 현재 협상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쟁을 먼저 끝낸 다음에 핵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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