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된 알리바바, '실험실'이 된 로봇전시관

이한기 2026. 5. 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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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취재③] 항저우 '알리바바'와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

[이한기, 고정미 기자]

 4월 29일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의 방문객 센터(訪客中心)에는 하루 평균 100개 팀,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방문객 대다수는 중국 국내 기관이며, 교육과 벤치마킹이 주된 목적이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찾은 이날도 어린 학생들 수십 명이 견학을 왔다.
ⓒ 이한기
[중국 현지취재②]중국 AI·로봇의 힘, '기업·대학·정부' 삼각동맹 (https://omn.kr/2i9yz)에서 이어집니다.

4월 29일 오후 첨단과학기술도시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글로벌 본사 방문객 센터(訪客中心)'.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수십 명의 학생들이었다. 알리바바 직원의 인솔 아래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직원이 무언가를 설명하면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마치 박물관 도슨트 투어 같은 풍경이었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이날 알리바바를 찾은 건, 중국 AI·로봇 산업 생태계가 대중들과 어떻게 호흡하며 접점을 만들어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취재진을 안내한 관계자는 "알리바바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컨설팅·자문·교육 파트를 맡고 있고, 외부기관과의 교육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알리바바를 단순한 상업기업이 아닌 지식 공유와 교육의 허브로 여기는 회사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이 AI·로봇 산업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힘은 '기업·대학·정부'의 견고한 삼각동맹 외에 대중교육도 한몫을 했다. 2015년에 발표한 '중국제조(中国制造) 2025' 정책은 대학에서 AI·로봇과 관련한 엘리트를 양성함과 동시에 대규모 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14억 인구는 막대한 내수시장의 소비자이자, AI·로봇을 일상에서 접하는 테스터(tester)였다. 기업에서는 이런 대중들을 상대로 한 홍보 겸 교육을 강화했다.

마윈의 아파트, 중국판 '차고(車庫) 신화'를 재현하다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 방문객 센터(訪客中心) 1층에 창업자 마윈의 아파트를 재현해 놓았다. 방문객들에게 알리바바의 '창업 신화' 서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 이한기
방문객 센터에 들어서면 탁 트인 8층 높이의 아트리움(중앙홀)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거대한 중앙 홀을 가득 채운 빛 속에서 건물 내부를 둘러보다 1층 정면을 응시하면, 낯선 공간이 나타난다. 하얗고 소박한 외관. 창살 달린 알루미늄 새시 창문. 난간엔 흰 기둥 발코니 장식. 최첨단 건물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은 2층짜리 옛날식 아파트다.

'호반의 작은 집'이라는 뜻을 지닌 '후판샤오우(湖畔小屋)'다. 1999년 마윈(馬雲) 부부가 살던 항저우 아파트를 1:1 비율로 복원해 놓은 것이다. 주소도 그대로다. 항저우 후판화위안 16동 1단원 202호. 마윈을 비롯한 공동창업자 18명이 이곳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건물 오른쪽에 '입구'라고 적힌 표지판이 그때 그 시절 공간 여행으로 안내한다.

알리바바 관계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복원된 아파트 내부는 당시 분위기를 꼼꼼하게 재현해 놓았다. 나란히 놓인 나무 책상과 낡은 의자들, 창가에 놓인 브라운관(CRT) 모니터와 유선전화기, 책상 위에 놓인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하지 마세요(請勿使用)'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레트로 컴퓨터는 당시 실제로 알리바바닷컴에 접속했던 화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TV에선 창업 초창기 영상이 흘러나온다. 거실 소파 뒤 벽에는 1999년과 2000년 창업 초기 멤버들의 단체사진 액자 10개가 걸려 있다. 얼핏 보면 친목 모임이나 청년들의 MT 장면처럼 보인다.

또 다른 벽에는 마윈의 포부를 담은 글귀도 적혀 있었다.

"이 집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알리바바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미래 어디에 있더라도, 어떤 산업을 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후판(湖畔) 문화, 이 '차고(車庫) 문화'를 기억할 것이다. 알리바바는 꿈이 있다. 그 꿈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어떤 장애도 두려워하지 않게 한다. 60년, 80년 후에도 사람들이 이 곳을 기억하고, 우리가 후판에서, 이 집에서 꾼 꿈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마윈"

'마윈의 아파트'는 애플의 차고, 구글의 기숙사 방처럼 중국판 '차고(車庫) 창업 신화'와 오버랩되도록 의도하고 만들었다. 알리바바 탄생의 성지이자 창업신화가 깃든 공간을 재구성해 기업 정신을 되새기게 만든 설정이다. 방문객들에게 맨 먼저 이 공간을 소개하는 이유도 거부감 없이 '알리바바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드는, 철저히 계획된 내러티브 동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에게 논리에 앞서 서사를 심어주는 장치다.

하루 100개 팀, 연간 10만 명이 찾아오는 '학습의 허브'
 4월 29일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의 방문객 센터(訪客中心). 알리바바는 1년차, 3년차, 5년차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다.
ⓒ 이한기
새로 복원한 마윈의 아파트가 '과거'라면, 나머지 공간은 '현재와 미래'다. 방문객 센터는 단순한 안내 데스크가 아니다. 알리바바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고,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며,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고객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 공간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하루에 100개 팀, 1년에 약 10만 명가량이 방문객 센터를 찾아온다"면서 "방문객 대다수는 중국 국내기관이며, 교육과 벤치마킹이 주된 방문 목적"이라고 말했다. 방문객 센터는 지방정부·학교·기업 관계자들에게 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기술과 생태계를 체험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국 학생들의 단체 견학이 많은데,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캠퍼스처럼 "저 회사에 가고 싶다"는 동경을 자연스럽게 심어준다.

마윈 아파트를 비롯해 건물 안 중앙은 아트리움으로 돼 있고 층별로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건물 가장자리에는 수백 개의 룸이 빼곡하게 자리잡았다. 마윈 아파트만큼이나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직원들의 업무공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소규모 브리핑룸, VIP 응접실, 중형 회의실, 다목적 행사 공간이었다.

각 회의실에는 대형 모니터가 있어 노트북을 연결하면 바로 브리핑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었다. 방문객들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 정부 인사, 글로벌 파트너, 미디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응대하도록 설계된 '외교 공간'으로도 쓰인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 보니 공간 구성에서 '개방성'이 두드러진다. 권위적 로비, 폐쇄형 출입 구조가 아니라 공개형·순환형·체류형 동선으로 설계돼 있다. 딱딱한 회사의 이미지를 지우고 '플랫폼 생태계' 같은 느낌을 주는 '쇼핑몰 같은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출발점이 온라인 상거래였다는 회사의 정체성이 공간 배치에서도 엿보인다.

'삼중고(三重苦)'를 겪는 알리바바, 초심을 꺼내들다
 4월 29일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 8층 높이의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 방문객 센터' 꼭대기에는 천체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현수형 유리 조각과 예술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 이한기
방문객 센터가 2024년 5월에 문을 열고, 마윈 아파트가 1년 후인 2025년 5월에 일반 방문객들에게 공개된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알리바바는 성장 둔화, 중국 정부의 규제, AI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CN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25년 12월 말 직원 수가 12만8197명으로, 전년 동기 19만4320명에서 34%나 감소했다. 회사의 이익도 급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가 절실한 시기, 마윈의 아파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내부 결속과 외부 홍보, 두 가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을 안내한 알리바바 관계자는 "과거에 너무 많은 분야로 뻗어나갔다고 자성하면서 전략을 재정비했다"면서 "현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세 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냐'는 물음에 그는 "알리바바 자기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ByteDance)를 꼽았다.

알리바바의 가장 큰 고민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만약 2, 3년 안에 구체적인 응용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으로 AI 거품이 꺼질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구글이나 삼성 등의 기업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경계하면서도 알리바바 역시 AI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AI로 인해 모든 산업 생태계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닥뜨리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알리바바는 '대중과의 접점 넓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2층 높이의 마윈 아파트 지붕 바닥에는 문구를 입체 조형물로 새겨놓았다. "꿈은 가장 좋은 투자 기준이다(夢想是最好的投資標準)." 단기 수익이나 재무 지표가 아니라, 얼마나 큰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사업인가를 투자의 핵심 잣대로 삼는다는 뜻이다. 마윈이 창업 초기부터 반복해서 강조해온 메시지다. '꿈'과 '공동체'는 알리바바의 경영 철학을 대변하는 핵심 키워드다. 그러한 메시지를 건물 곳곳에 새겨두고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건 알리바바의 대중교육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에는 알리바바 방문객 센터와 같은 규모의 대중 개방형 초대형 복합공간이 많지는 않지만, 2020년 이후부터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화웨이의 스마트시티·HarmonyOS·5G·AI 전시관, 텐센트의 산업인터넷 체험센터, 샤오미의 스마트홈·전기차·IoT 체험형 플래그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로봇 시연 센터, 유바테크 로보틱스와 딥로보틱스의 교육용 로봇·휴머노이드 전시 공간 등도 규모 차이는 있지만, 체험형 쇼룸과 정부·학교의 견학, 스마트팩토리 투어와 AI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기업 제품의 쇼룸이 아니라 대중 기술교육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현실 세계에 뿌리내리는 로봇들을 한 눈에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4월 30일 방문한 중국 항저우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한 미래기술 체험관이다. 전시장에 입장할 때 1분짜리 와이드 영상을 먼저 틀어준다.
ⓒ 이한기
▲ 중국 항저우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 이한기

"인간과 로봇의 미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4월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 스마트 제조 밸리 산업단지 안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人形機器人展館). 반투명 유리 벽 안에서 남녀가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후 유리 문이 열리고,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남녀가 또다른 문을 향해 나란히 걸어간다. 1분 남짓의 영상이 끝나고 진짜 문이 열리면 관람객들이 전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인트로부터 인상적이다.

이곳은 '항저우 휴머노이드·체화 AI(인공지능) 전시관'이다. 단순 소프트웨어 AI가 아니라 실제 몸(로봇)을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AI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쇼케이스이자 실증 플랫폼이다. 스마트 제조 밸리 산업단지 안에 있다. 지방정부와 산업 플랫폼, 로봇기업이 연합해서 만들고 운영하는 전시관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사전 예약제이며 입장료는 약 5만 원.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계에서 생명체로(從機器到生命)'라는 슬로건이다. 맨 처음 눈에 띈 건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타임라인이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2014년), 테슬라 옵티머스(2022년), 유니트리 로보틱스(2023년)에서 만든 실물 로봇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항저우를 기반으로 하는, 범용 사족보행 로봇 1위인 유니트리 로보틱스 제품들이 전시관 곳곳에서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운영 주체들의 구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AI 로봇의 내부 구조와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는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 해설 존을 지나자, 비인간형 로봇 구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피지컬 AI 로봇들이 등장했다. 딥로보틱스의 정찰·감시용 사족보행 로봇을 비롯해 수중탐사 로봇, 농업 로봇, 공처럼 생긴 원형 로봇, 물류 배송용 자율이동로봇, 의료·산업용 로봇 팔까지 다양했다. 연구용이 아닌 실전용들이었다.

2층 응용·시연·체험 구역에 올라가자 일상생활에 더 가까운 로봇들이 등장했다. 사람의 뇌파만으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척수 손상 환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의료 로봇,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간병해주는 로봇,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농사 로봇,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 로봇, 함께 대국을 하는 바둑 로봇까지 일상과 밀착된 로봇들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었다. 실험실 안에 머무는 연구 단계 로봇이 아니라 실전 투입이 가능한 로봇들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실험실이 된 전시관, 데이터 생산자가 된 진행요원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 스마트 제조 밸리 산업단지 안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 이곳은 '항저우 휴머노이드·체화 AI(인공지능) 전시관'이다. 단순 소프트웨어 AI가 아니라 실제 몸(로봇)을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AI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쇼케이스이자 실증 플랫폼이다.
ⓒ 이한기
▲ 로봇전시장인 줄 알았는데 AI 학습공장이었다?ⓒ 고정미

동선에 따라 전시장을 걷다보니,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과일가게, 편의점, 집안 일을 하는 각각의 공간에서,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거나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낀 행사 요원들이 과일을 분류해 나르거나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연 요원이 시범을 보여주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사람의 동작을 보고 로봇이 따라 배우게 하는 '모방 학습(Imitation Learning)'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쌓고 있는 것이었다.

방문객들에게는 AI 로봇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AI 로봇 회사에는 연구 실적을 쌓아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었다. 이 장면이 이번 취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단순히 신기해서가 아니다. '대중에게 보여준다'는 행위와 '로봇을 학습시킨다'는 행위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 구조 자체가 중국 AI·로봇 생태계의 작동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객이 많을수록 데이터도 많이 쌓인다. 대중과의 접촉이 연구개발과 직결된다.

딥로보틱스 사례는 '기업·대학·정부의 삼각동맹'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알리바바 방문객 센터와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은 이 삼각동맹에 네 번째 꼭짓점을 더해준다. 바로 '대중(大衆)'이다.

알리바바 방문객 센터에서는 연간 10만 명이 기업의 역사와 AI·클라우드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기업은 미래 고객과 파트너를 키운다. 휴머노이드 로봇전시관에서는 방문객들이 로봇에 대한 이해를 얻고, 로봇은 방문객들의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다. 딥로보틱스 전시장에서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가 작은 말 모양의 사족보행 로봇을 직접 타보며 로봇이 일상이 될 미래를 몸으로 익힌다. 세 공간이 다른 이름을 달고 있지만 구조는 하나다. 기업이 대중을 교육하고, 대중이 기업에 신뢰와 데이터를 돌려준다.

'스탠포드 HAI AI 인덱스 2026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민간 AI 투자는 2859억 달러로 중국(124억 달러)의 약 23배다. 그럼에도 AI 모델 성능 격차는 2.7% 수준으로 좁혀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 약 1만6000대 가운데 최소 80% 이상이 중국에 배치됐다.

베이징은 기초 AI 연구·대형 모델·국가 연구기관이, 상하이는 자동차·산업용 로봇·반도체가, 항저우는 플랫폼·AI 응용·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전은 하드웨어·드론·제조 공급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거점별로 특화된 역할이 분명하다. 거기에 약 14억 명에 달하는 내수시장이 받쳐준다. 중국에서 '기업과 대중교육의 연계'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기업이 대중을 교육하고, 대중이 그 기술을 받아들이며, 그것이 다시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순환 구조로 작동한다.

[관련기사]
[기획①]AI·로봇 절대강자,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https://omn.kr/2i9wn)
[기획②]중국 AI·로봇의 힘, '기업·대학·정부' 삼각동맹 (https://omn.kr/2i9yz)

[알림] 장미꽃과 함께하는 서교동마당집 5월 오마이포럼을 5월 30일 오후에 진행합니다. 주제는 '중국의 AI산업, 이미 미국을 앞섰다? - 14억이 만드는 인공지능 생태계, 어디로 향하고 있나'입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임선영 중국경제전문가가 주제 발표를 하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4월 중국AI 산업 현장을 보고 온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임선영 님은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중국경제미래지도> <중국AI미래지도>(출간 예정) 저자입니다.

○ 오마이포럼 신청하기|https://omn.kr/2i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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