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개봉역에 서 있던 그 정치인... "10년 결실, 맺을 때가 됐죠"
[기하늘 기자]
"1년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일찍 출발해야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수 있어요. 조금 늦으면 다른 후보분이 서 계시더라고요. 오늘은 일찍 와서 원래 있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네요."
개봉역 2번 출구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작은 편의점이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열려 있는 편의점.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역사 안에서 생기는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평상시 후보들이 자주 유세하러 나오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님은 "선거 전부터 오래 나온 사람 한 명 있죠"라고 답했다. 1년 동안 꾸준히 역사에 나와 자리를 지키는 정치인 후보가 한 명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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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역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1년간 개봉역에서 활동한 이근미 후보의 사진. |
| ⓒ 이근미 |
지역 정치인으로 보낸 10년, "10년을 한결같이"를 슬로건으로 이근미 후보는 다시 한번 지방선거에 나섰다. 이 후보가 보낸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20일, 이 후보자의 선거유세 현장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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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후보가 청소년, 학부모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카페함크'에서 인연을 맺었다. |
| ⓒ 기하늘 |
"원래는 청소년 상담사가 되고 싶었어요. 청소년 활동가로 지내면서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게 즐거웠거든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들을 돕는 게 보람찼어요."
주변 청소년의 삶을 보면서 "이건 아니잖아" 싶어서 시작한 청소년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수업을 들으며 청소년 문화 예술 배움터 '옹알이'라는 단체를 운영했다고 한다. 이후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이라는 법인단체에 힘을 보탰다. 시민단체의 여러 활동을 경험하며 제도와 행정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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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일역 2번 출구의 풍경.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 뒤로 경인고등학교와 고척돔이 보인다. 야구를 보러가는 관중들이 고척돔으로 그 앞을 지나고 있다. |
| ⓒ 기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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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일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한 풋살 구장에 있는 GTX-B 노선 공사 안내 현수막. |
| ⓒ 기하늘 |
'교육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경계 등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인 보호구역에는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대기, 수질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지하 환풍구가 발생시키는 오염 물질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에서 여성으로
"아이를 낳고 지내면서 여성 문제를 체감하게 됐죠. 개인으로서 여성 이근미의 삶은 없고, 아이 엄마의 삶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성 인권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지역에서 여성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했죠."
청소년 인권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은 임신과 육아를 거치며 여성으로 옮겨갔다. 구로구 주민 이근미 후보는 오랜 기간 '구로 여성회'라는 여성단체에서 활동했다. 여성들을 위한 단체라고 설명했지만, 그것을 넘어 "아이들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마을 공동체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지역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그때 맺어진 관계가 지금 이근미 후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는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이 그를 도와주기 위해 모여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은 "혹시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이전에 지방선거에 나온 적이 있는 송은주씨도 그런 사람이다. 송씨와 이 후보는 과거 지역 활동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녀도 다양한 지역 아동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게 선거라고 합니다. 열심히 뛰는 우리 후보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송씨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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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시는 구로구 주민. |
| ⓒ 기하늘 |
이런저런 민원을 듣고 처리하며 이 후보는 어르신들의 돌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민원을 얘기해주시는 것도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신경을 쓰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삶의 궤적을 따라 청소년에 관한 관심이 여성으로, 더 나아가 노인으로 이어졌다.
후보자의 말을 증명하듯, 오전 일정을 마치고 시작된 오후 지역 유세 현장에 많은 어르신이 먼저 이 후보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0년 동안 그래도 부지런히 다녔죠"라고 말하는 호프집을 운영하신다는 할머니, "이번에는 될 거니까 열심히 해, 주변 사람들 반응도 좋더라고"라고 격려하시는 할아버지. 이 후보는 그런 인정으로부터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근미 후보는 "외롭고 힘들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라며 공공이 운영하는 마을 안 돌봄 거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소년 공간처럼 지역에 다양한 거점 공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르신 돌봄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돌봄이 지역에서 가능해지면 사회복지사도 들어갈 수 있고, 다양한 교류 관계도 만들 수 있고. 꼭, 이런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마을 모델, 상생할 수 있는 모델 말이에요."
더 나은 공동체를 희망하는 진보 정치
이근미 후보가 출마한 구로구 가 선거구는 총 3명이 당선된다. 이 후보를 포함, 총 5명의 후보가 나왔다. 거대 양당에서 2명씩 후보를 냈다. 구로의 6개 선거구에 출마한 전체 21명의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소속이 아닌 후보는 4명뿐이다.
구로에서 3명 이상 뽑히는 중대 선거구는 가 선거구와 다른 진보당 후보가 나오는 다 선거구 두 곳이 전부. 가 선거구에 속해있는 개봉1동, 고척1동, 고척2동 거리에 걸린 진보당 현수막에는 "우리 동네는 3등까지 당선됩니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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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보물을 들고 사진을 찍은 이근미 후보. '10년을 한결같이'가 그의 이번 선거 대표 문구다. |
| ⓒ 기하늘 |
청소년, 여성, 노년 서로 달라 보이지만, 결국 모두 지역의 문제다. '취약함을 덜어낼 수 있는 마을 공동체의 필요성.' 이근미 후보가 10년간 일관되게 생각하는 진보 정치의 의미이자, 지역 정치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 숙제를 직접 해결해 보기 위해 이 후보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현장으로 옮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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