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단어에 돌연 우승 기자회견 중단한 北 리유일 감독과 내고향… 믹스드존까지 패싱 [AWCL 현장]

김진혁 기자 2026. 5.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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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일 감독(내고향여자축구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우승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의에서 '북측' 단어가 나오자,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돌연 회견 중단 후 자리를 떠났다.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치른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이 도쿄베르디벨레자(일본)를 1-0으로 꺾었다. AWCL 챔피언은 내고향으로 결정됐다.

내고향이 AWCL 챔피언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단단한 5백 수비로 도쿄베르디 공세를 막아내던 내고향은 특유의 실리적인 역습으로 선제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44분 역습 과정에서 정금이 경함을 이겨내며 뒷공간을 허물었고 내준 패스를 김경영이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갈랐다. 내고향은 후반전 도쿄베르디의 공세를 지역 수비로 잘 막아냈고 종료 휘슬과 함께 AWCL 챔피언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오키 리유일 감독은 "저는 오늘 우승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 내고향 팀이 창립된 지 14년밖에 안 됐다. 오늘 아시아에서 1등 지휘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경애하는 당의 따듯한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대표해서 이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 어려운 고비들을 이겨내면서 감독의 지휘에 따라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끝으로 1등 하도록 성심성의껏 지지해 주고 받들어 준 가족들과 조국 그리고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서형권 기자

결승전 결승골을 터트린 김경영은 올 시즌 AWCL 최우수 선수가 됐다. 김경영은 "팀 선수로서 최우수 선수로 당선된 걸 긍지로 여긴다. 이 상은 저 하나의 공로가 아닌 팀 선수단, 감독 동지 전체가 저를 힘있게 밀어줬기에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방남한 내고향은 6일 동안 AWCL 일정 소화를 완료했다. 방남 소회에 대해 리유일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의 조치로 여기에 와서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모든 의중인 경기 준비를 위해 노력을 했다. 그래서 오늘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오직 축구, 우승, 발전에만 신경을 썼다. 기타 부수적인 문제들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AWCL 우승으로 내고향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각오로 리유일 감독은 "창단 14년밖에 안 됐다. 아시아 1등 팀으로서 세계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감정, 격정 이루 말할 게 없다. 감독으로서 이미 시상식은 끝났고 새로운 도전들을 맞받아 나가야할 과제가 앞에 있다. 세계 무대 진출해서 보다 더 훌륭한 무대에서 발전과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영은 "선수들은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 팀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 앞으로 세계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믹스드존 통과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김진혁 기자

이어진 한국 취재진의 질의 중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굉장히 수준이 높다'라는 문장이 나오자마자 내고향 선수단은 기자회견을 중단시켰다. 내고향 측 통역관은 리유일 감독과 대화 후 "질문을 받지 않겠다"라고 말했고 이후 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직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내고향은 묵묵부답으로 지나갔다. "우승 소감을 말해주십쇼"라는 질문 공세에도 정면만 주시하며 버스에 올랐다. AWCL 우승이라는 큰 성과에도 내고향의 미디어 기피 입장은 여전했다. 방남 일정을 마무리한 내고향은 24일 오후 3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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