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내고향” 울려퍼진 수원…北축구 우승, 상금 15억 챙긴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 안방에서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내고향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제라(일본)를 1-0으로 꺾었다. 북한팀으로는 전신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처음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챙겼다.

전반 44분 후방 침투패스를 받은 정금이 가운데로 내준 공을 김경영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20일 수원FC 위민(한국)과 4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렸던 김경영은 대회 MVP를 수상했다.

내고향은 우승 후 인공기(인민공화국기)를 펼쳐 들고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준 관중석을 향해 달렸고, 이후 그라운드를 한바퀴 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2600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공동응원단은 내고향 깃발을 흔들며 “내고향~ 짝짝짝짝짝” 등의 응원을 펼쳤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해 “오 필승 내고향~”을 부르기도 했다.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최대 3억원까지 지원 받은 공동응원단은 앞서 한국팀 수원FC 위민과의 4강전에서 내고향의 골이 터질 때 더 큰 함성을 질렀다. 수원FC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환호해 논란이 됐다.

내고향을 정상으로 이끈 리유일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창단한 지 14년밖에 안 된 내고향이 아시아 일등이 됐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에 감사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어땠는지 묻자 “오직 축구, 우승, 우리의 발전에만 신경 썼다. 기타 이런저런 일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 한국 기자가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다”고 질문하자, 리 감독은 통역관을 향해 ‘북측’이라는 호칭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통역관은 “국호를 바르게 해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리 감독은 ‘북측’ 호칭에 불만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끝내고 떠나 버렸다. 앞서 북한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리 감독은 2024년 기자회견 당시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한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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