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을 군사도시로 만들 것인가" 미래항공연구센터 놓고 정면 충돌
[신문웅(태안신문) 기자]
충남 태안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박현진) 주관으로 22일 저녁 6시부터 TJB 대전방송을 통해 70분간 방영된 6·3 지방선거 태안군수 후보 TV토론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단연 '태안미래항공연구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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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강철민 후보와 윤희신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하고 있다 |
| ⓒ 신문웅 |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의 공방은 단순한 찬반을 넘어 주민 수용성, 소음 피해,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기업 유치 가능성, 지역경제 효과 등으로 확대되며 남은 선거기간 최대 이슈가 될 전 전망이다.
강철민 "2.7㎞ 활주로는 사실상 군사시설… 관광도시와 충돌"
미래항공연구센터 문제를 먼저 강하게 꺼내든 것은 강철민 후보였다.
강 후보는 인구 유입 정책 주도권 토론부터 윤 후보를 향해 미래항공연구센터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는 "기업도시 내 방산업체 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2.7㎞에 달하는 활주로 문제"라며 "관광 체류형 기업도시에 군사용 활주로가 들어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활주로 규모를 핵심 쟁점으로 삼았다. 강 후보는 "2.7㎞ 활주로는 웬만한 민항기 활주로와 비슷한 길이"라며 "그 정도 규모면 시험용 무인기 역시 상당히 대형화될 것이고 소음과 공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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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민 더불어민주당 태안군수 후보 |
| ⓒ 신문웅 |
특히 그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사례를 들며 장기적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강 후보는 "안흥도 국방과학연구소도 처음에는 단순 시험 연구소 정도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제작된 무기와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장소가 됐다"며 "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소음과 공해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남면 신장리 주민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이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재산권 제한, 고도 제한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미래항공연구센터 자체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한항공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사천, 부천 등 기존 산업 거점에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은 결국 이윤을 따라 움직이는데 굳이 태안까지 와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결국 외부에서 무기를 만들어 와 시험만 하는 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질적인 생산·고용 효과보다 군사시설 논란만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토론 막판까지 "미래항공연구센터보다 기회발전특구가 훨씬 현실적이고 태안 미래에 맞는 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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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신 국민의 힘 태안군수 후보 |
| ⓒ 신문웅 |
윤 후보는 "군용 전투기 비행장이 들어오는 것처럼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항공연구센터는 시험용 무인기 활주로를 중심으로 한 연구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직접 확인한 결과, 전투기 이착륙이 아니라 시험용 무인기 중심이며 비행 횟수도 하루 1~4회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강 후보가 우려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문제에 대해서도 "활주로 섹터 일부만 제한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적인 군 공항 수준의 규제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미래항공연구센터의 경제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활주로 길이가 아니라 연계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AI 같은 방산·항공 대기업을 태안으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재 전국에 흩어져 있는 시험시설과 일부 산업 기반을 태안으로 유치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안은 화력발전소 폐쇄와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래항공산업은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 우려와 관련해서는 "군수가 된다면 주민 입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소음 문제나 향후 변화 가능성 등을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필요하면 보상과 협약도 추진하겠다"며 "군수는 주민 피해를 막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자료를 확인한 결과 활주로 인근에서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10~15층 건물 건축도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과도한 공포 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회발전특구냐 미래항공산업이냐"… 태안 미래비전 충돌
이번 논쟁은 단순한 시설 유치 찬반을 넘어 태안의 미래 발전 전략 자체를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이어졌다.
강철민 후보는 미래항공연구센터 대신 기업도시 기회발전특구를 통한 민간기업 유치를 강조했다.
그는 "태안이 가야 할 길은 군사시설이 아니라 모빌리티·AI·친환경 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라며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실제 생산과 고용이 이뤄지는 기업들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반면 윤희신 후보는 미래항공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방산·드론·첨단항공 산업을 태안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기회발전특구 역시 결국 핵심 기업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미래항공연구센터는 오히려 그런 첨단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시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미 정부 예산 17억7천만원이 설계비로 반영돼 사업이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며 "현실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활용해 지역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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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군수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철민 후보와 국민의 힘 윤희신 후보간 태안미래항공연구센터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펼치고 있다. |
| ⓒ 신문웅 |
찬성 측은 화력발전소 폐쇄 이후 새로운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래항공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방산·드론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태안이 선제적으로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 측은 군사시설화 가능성과 주민 피해를 우려한다. 활주로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데다 향후 군사 기능 확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정체성과 관광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토론에서도 양 후보는 단순 정책 검증을 넘어 "태안을 군사도시로 만들 것이냐", "미래 먹거리 산업을 포기할 것이냐"라는 프레임으로 강하게 충돌했다.
특히 강 후보가 "태안을 군사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이냐"고 직격한 데 대해 윤 후보가 "핵심은 좋은 일자리와 산업 유치"라고 맞서면서 이번 논쟁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태안군수 선거는 미래항공연구센터를 둘러싼 '관광·정주형 도시 전략'과 '첨단 방산·항공산업 전략' 가운데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군민 판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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