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슈토' 무대 오르는 문순수, 한국 MMA의 미래가 시험대에 선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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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MA 플라이급 챔피언 문순수가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타카다 마오의 빈틈을 노리고 펀치를 내고 있다. |
| ⓒ 뽀빠이연합의원 KMMA 파이터 에이전시 제공 |
최근 KMMA는 문순수(18, 영짐)라는 기대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18세에 불과하지만, 국내 아마추어 플라이급에서는 이미 가장 주목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유망주 수준을 넘어 '한국 MMA의 미래'라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문순수는 오는 24일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 심볼타워전시장에서 있을 '포스(FORCE) 23'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아키 슈토(26, 일본)다. 프로 통산 19전 11승 7패 1무를 기록 중인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화끈한 타격전 스타일로 일본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선수다.
이번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해외 원정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순수가 출전하는 '슈토(Shooto)'는 MMA 역사에서 의미가 큰 무대다. 단순한 일본 로컬 단체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종합격투기 단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과거 프라이드와 오늘날 UFC를 비롯한 현대 MMA의 기본 틀은 사실상 일본 슈토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입식타격, 레슬링, 유도, 주짓수, 서브미션 그래플링 등을 하나의 룰 안에 융합한 시스템을 가장 먼저 정립한 곳이 바로 슈토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U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작은 악마' 젠스 펄버와 '불꽃 구슬 소년' 고미 타카노리를 비롯 고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우노 카오루, 카와지리 타츠야, 그리고 미국의 길버트 멜렌데즈까지 모두 슈토 출신이다.
일본 MMA 팬들에게 슈토는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전통 그 자체에 가깝다. 특히 이번 대회인 '포스'는 일본 시코쿠 지역 선수들에게 프로 경험을 제공하는 슈토 공식 인정 무대다. 규모 자체는 메이저 단체보다 작을 수 있지만, 일본 격투기 문화 특유의 치열함과 실전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 선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게다가 문순수는 이제 막 프로 2번째 경기를 치르는 18세 선수다. 경험과 환경 모두 일본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KMMA와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번 경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문순수는 단순히 어린 유망주가 아니라, 이미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완성형에 가까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신 타격가를 넘어 '현대형 올라운더'로 진화
문순수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어린 나이에 강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최근 MMA 흐름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올라운드 능력'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선수다.
원래 문순수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었다. 압박 능력이 좋고,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어린 선수답지 않게 거리 감각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타이밍을 잡아낸다.
최근 국내 MMA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들을 보면 단순 난타형보다는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문순수 역시 그런 흐름에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순수는 레슬링과 그래플링 능력까지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타격만 좋은 선수가 아니라 테이크다운 대응과 클린치 운영, 포지션 싸움까지 점점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김성배 뽀빠이연합의원 원장 겸 KMMA 파이터 에이전시 대표가 문순수를 "타격과 레슬링을 모두 잘하는 올라운드 파이터"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현대 M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레슬링 대응이 안 되면 정상권 경쟁이 어렵고, 반대로 그래플링만 좋아서도 세계 무대에서는 한계가 있다. UFC를 봐도 결국 오래 살아남는 선수들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문순수는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성장 방향 자체가 굉장히 현대적이다. 특히 어린 선수임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한국 MMA 유망주들 가운데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스타일에 맞춰 계속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순수는 일본 선수들과의 교류전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다.
타카다 마오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고, 국내 강자인 변정윤과 변상민까지 연이어 꺾으며 KMMA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자리잡았다. 무려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어린 나이에 이런 경험치를 쌓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MMA는 경험 스포츠다. 아무리 운동능력이 좋아도 실제 실전 경험이 부족하면 위기 대응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그런데 문순수는 이미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수많은 실전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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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4일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 심볼타워전시장에서 ‘슈토’ 인정 종합격투기 프로 대회 ‘포스 23’이 열린다. |
| ⓒ 뽀빠이연합의원 KMMA 파이터 에이전시 제공 |
물론 문순수의 프로 커리어가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 2월 일본 오사카 세카이칸에서 열린 'Wardog Cage Fight 55'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일본의 오쿠다 케이타였다.
경기 초반 타격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스피드와 압박 능력, 펀치 연계 모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상대의 태클과 그라운드 컨트롤에 고전하며 판정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오히려 그 패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당시 문순수는 본래 체급인 플라이급이 아니라 한 체급 위인 밴텀급 경기를 치렀고, 준비 기간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어린 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프로 첫 경기였음에도 주눅 들지 않았고, 일본 현지 선수와의 타격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약점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라는 평가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결국 선수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특히 일본 무대는 한국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된다. 경기 운영 방식, 현장 분위기, 관중 문화, 심판 성향까지 모두 다르다. 어린 나이에 이런 환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선수들은 성장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한국 MMA는 일본 시장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ROAD FC, ZFN, 블랙컴뱃, AFC, KMMA 출신 선수들이 일본의 RIZIN, DEEP, Shooto, Gladiator, Wardog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거처럼 한국 무대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경험을 쌓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문순수 역시 그런 흐름 속에 있는 선수다. 이번 슈토 데뷔전은 단순히 1승을 추가하기 위한 경기가 아니다. 일본 현지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플라이급은 최근 세계 MMA계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체급이다. 스피드와 체력, 연계 능력이 중요하고 경기 템포가 빠르다. 문순수의 파이팅 스타일 역시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이번 상대 아키 슈토는 타격 중심의 화끈한 스타일이다. 경기 양상 자체도 상당히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현지 팬들 역시 난타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 아마추어 MMA 시스템이 키워낸 18세 챔피언이 일본 전통 MMA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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