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진 채 폭행당해"…이스라엘 억류 활동가들 성폭력 주장
이스라엘 "전부 거짓말…법에 따라 관리"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가 추방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최소 15건의 성폭력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호선단 측은 "근거리에서 고무탄을 맞고 수십 명이 골절상을 입었다"며 "전 세계가 참가자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하는 잔혹 행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경제학자 루카 포지는 "옷이 벗겨진 채 바닥에 내던져져 발로 차였다"며 "많은 이들이 테이저건을 맞았고, 일부는 성폭력 피해를 입었으며 변호사 접견도 제한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을 나포했다. 이후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억류된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여러 국가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으며, 논란이 확산되자 이스라엘 당국은 외국인 활동가 430여 명을 모두 추방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스라엘군의 납치 혐의에 더해 고문과 성폭력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자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이스라엘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귀국한 활동가들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적 활동가 37명의 귀국 지원을 맡은 사브리나 샤리크는 일부 참가자들이 성폭력 피해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 역시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일부는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 교정당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혐의는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수감자는 기본권을 존중받으며 전문 교육을 받은 교정 인력의 감독 아래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 조치 역시 보건부 지침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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