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원수지간'이었던 케이로스 가나 감독, 평가전 불참… 월드컵 직전 부임했는데 어디 갔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감독이 자국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느 쪽이라 해도 가나의 최근 엉망진창 대표팀 운영의 연장선상처럼 보인다.
23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테목에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가진 멕시코가 가나에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 입장에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맞붙는 멕시코의 준비 상태가 관심사였다. 멕시코는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조기소집했다. 보통 월드컵 대비 평가전을 두 번 하는 것과 달리, 멕시코는 FIFA가 정한 국가대표 경기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나를 불러 하나를 추가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L조의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가 같은 조 가나를 주목한 경기였다. 그런데 가나는 반쪽도 안 되는 전력이었다.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럽파가 주축인 가나는 대표팀 기존 선수 대다수를 차출하지 못했다. 대신 국내파와 유망주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사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한다기보다 멕시코의 스파링 파트너를 해 주고 대진료를 받는 경기에 가깝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로스 감독의 현재 입장을 볼 때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의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데스몬드 오페이 코치가 대신 지휘했다. 오페이 코치는 "월드컵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다. 단순한 친선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감독이 안 보이는 이상 무의미한 립서비스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4월 가나 대표팀에 부임했다. 가나는 앞서 A매치 4연패를 당하자 오토 아도 감독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해외 베테랑 감독을 급히 선임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케이로스 가나 감독은 이 경기가 소중한 기회였다. 월드컵 주전급 선수는 없다 해도, 멕시코 상대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등장한다면 한두 명 정도 본선 멤버를 발굴할 수 있었다. 또한 가나 코칭 스태프와 호흡을 맞출 시간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케이로스 감독의 처지다. 대표팀과 함께 일하는 경험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만했다.
개인 사정이 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지간한 일은 이처럼 급박한 시기에 미뤄둬야 했다. 만약 이번 경기 불참이 물밑에서 다 합의된 상태였다면 가나 축구협회의 행정력 부족인 셈이다. 가나 축구팬 사이에서는 '경기 결과가 나쁘면 비판 받을테니 일부러 도망 다니는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가나 1군은 6월 3일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친선경기를 치르며 월드컵을 준비한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에게는 세 번째 월드컵이다. 이란을 이끌고 2014년과 2018년, 2022년 대회 본선에 나선 바 있다. 모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는데, 2018년에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시아 예선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의 숙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으나 본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감독이다. 그밖에도 포르투갈, 콜롬비아, 이집트, 카타르, 오만 등 여러 대표팀에서 국제경험을 쌓았다. 클럽 무대에서는 레알마드리드를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가나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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