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데이터센터 4조 수주 잭팟 터뜨린 ‘이 회사’

이채원 매경이코노미 기자(lee.chaeweon@mk.co.kr) 2026. 5. 23.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
대용량 전력 시스템 ‘버스덕트’ 장기공급
LS그룹 본사 전경. (매경DB)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로부터 총 4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단일 프로젝트 기준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가 메타와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1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향후 5년이다. 올해 약 500억원 규모 공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는 최대 4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대용량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배전 설비로, 금속 덕트 안에 도체를 넣어 전력을 보낸다. 케이블을 길게 깔아 전기를 보내는 전선과 달리, 버스덕트는 정해진 구간별 모듈을 조립하고, 필요한 위치에서 전기를 빼서 쓸 수 있다.

공간 활용도도 높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설비와 냉각 설비가 밀집해 있어 배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 케이블 트레이와 바닥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냉각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버스덕트는 천장이나 상부 구조물에 설치할 수 있어 바닥 공간을 비교적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서버 랙(Rack) 위치가 바뀌거나 전력 수요가 늘어날 때도 필요한 지점에서 전원을 쉽게 분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버 랙은 장비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공간을 효율화하고, 장비 통합 관리·냉각을 돕는 장치다. 이 때문에 버스덕트는 차세대 전력 솔루션으로 꼽힌다.

대용량 전력 시스템 버스덕트(Busduct). (LS전선 제공)
이번 계약에 따라 가온전선은 매년 수십 곳에 달하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메타와의 계약 물량은 모회사인 LS전선 경북 구미 인동공장에서 생산한다. 그 사이 가온전선은 전주공장에 버스덕트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완공될 LS전선 멕시코 생산법인도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가온전선 주가는 급등했다. 5월 21일 종가 기준 40만9000원으로, 5월 초 주가 28만8500원에 비해 41.8% 올랐다. 올해 초(8만3700원)와 비교하면 388.7% 폭등했다.

LS그룹도 전력 사이클에 힘입어 실적과 주가 모두 고공행진 중이다. LS 주가는 5월 21일 종가 기준 52만1000원으로, 올 초(20만85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761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 역시 LS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 자회사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63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