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미, 20년 뒤 韓 GDP 높인다”…‘방탄노믹스 효과’ 깜짝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의 소비력이 2040년에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연간 최대 0.35%포인트 끌어올릴 정도로 커질 거란 분석이 나왔다.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NH투자증권의 ‘K-팬덤경제: 방탄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덤 경제의 핵심은 특정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수요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해당 세대(인구 코호트)의 생애 소비 경로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과거 비틀스·마이클 잭슨이 X세대에,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밀레니얼·Z세대에 각인된 이후 해당 세대가 30~40대에 진입할 때 경제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게 근거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덤 소비는 세 단계를 거쳐 확산된다. 먼저 스트리밍·음반·굿즈(MD) 구매가 이뤄지고, 이후 화장품·식품·패션 등 ‘K-소비재’ 구매로 확대된다. 이어 마지막에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숙박·외식·쇼핑 등으로 구매력이 대폭 커진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BTS 팬 약 8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글로벌 아미 추정 규모(약 2000만 명) 대비 약 5% 수준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머징아시아·미주 지역 10~29세 K팬덤 규모(약 8650만 명 추산) 가운데 5%가 방한하는 것을 토대로 계산해, 연간 430만 명의 추가 관광객 유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아미의 84%가 10~20대로 아직 구매력이 크지 않지만, 30~40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소득을 축적하며 소비가 한국 관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른 관광 수입은 연간 33억~134억 달러로, 한국 GDP를 연간 0.1~0.3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 문화에 익숙한 한국의 ‘J-각인세대’ 소비 패턴을 유사한 선례로 제시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946만 명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22%를 차지했다. 정 연구원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슬램덩크·포켓몬스터·원피스 등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30·40세대가 구매력을 갖추면서 일본 여행과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대 시기 문화 선호가 각인된 뒤 20~30년 후 소비가 폭발할 수 있다”며 “현재의 K-팬덤 역시 향후 국내의 저성장·고령화 국면에서 내국인 소비 공백을 메우는 구조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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