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단디하이소”… ‘오뚝유세단장’ 박주민이 험지로 간 까닭
“억수로 많이 본 분이네. 화면보다 실물이 낫네.”
“마 단디하이소.”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후 2시쯤, 부산 서면역 지하상가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시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박 의원은 ‘오뚝유세단’ 팻말을 들고 “전재수 후보를 잘 부탁드린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박 의원의 유세 일정에 동행했다.

당내 경선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당 오뚝유세단이 격전지 곳곳에서 본격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원오 후보에게 패배한 박주민 의원이 단장으로 유세단을 이끈다. 박 의원은 21일 0시 홍대입구 유세 도중 촬영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낙선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경선 패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박 의원에게 지원 유세단 창단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출정식에서 “2016년 (공천을 받은) 국회의원 40여 명이 탈락자에게 지원 유세를 와달라고 해 탄생한 것이 제가 당시 참여한 ‘더컷 유세단’이었다”라며 “착잡하고 불편한 감정도 있겠지만, 이런 경험이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의미의 ‘오뚝’ 이름은 이소영 민주당 의원 아이디어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운동 개시 전부터 수도권, 대구, 부산, 전남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바닥을 다져왔다”며 “최대 경합지인 부울경 지역은 물론, 무소속 출마 등 선거 구도 영향으로 우리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 전남과 전북 등 호남의 경합지까지 구석구석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이 힘을 쏟아야 하는 격전지를 중심으로, 가장 어렵고 험한 곳에 먼저 가서 마지막까지 발로 뛰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서 ‘다소 잔인한 컨셉의 유세단’이라는 시선을 보내는 데 대해 박 의원은 “경선 결과는 이미 나왔고 결과에 승복한다”며 “당의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전현희·김영배 의원을 비롯
해 안호영(전북)·김병주(대구) 의원, 이춘희 전 세종시장, 노영민(충북)·양승조(충남) 전 의원 등이 오뚝유세단 멤버로 함께한다. 유세단은 22일 경남 창원, 울산 등 영남권 격전지를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무소속 출마 등으로 선거 구도가 혼전 양상을 띠는 전북과 전남 등 호남권 경합지역을 찾아갈 계획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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