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대가 치를 것”…신세계, 광주 첫 복합쇼핑몰 ‘불똥’ 튀나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 파문이 신세계그룹의 광주 지역 투자 사업에도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이 유력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스타벅스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민 후보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 당일 탱크데이 마케팅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역사 앞에 오만한 기업 문화가 빚은 참사”라며 “5·18을 조롱하고 광주를 모욕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안팎에서는 민 후보의 발언이 신세계가 광주에서 추진 중인 4조원대 프로젝트에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은 광주시·전남도의 각종 투자 사업의 인·허가권을 비롯한 행정 절차 전반의 승인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2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가 지분 100%를 가진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2030년까지 ‘스타필드 고양’보다 큰 규모의 복합쇼핑몰 준공할 계획이다. 광주도시공사와 2023년 12월 개발사업 협약을 맺은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와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이번 탱크데이 파문이 광주 지역 첫 복합쇼핑몰 사업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과거 수차례 소상공인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 현지법인인 광주신세계가 추진 중인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에도 탱크데이 논란이 변수로 떠올랐다. 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기존 터미널(유스퀘어) 일대를 백화점과 터미널·호텔·문화시설 등이 합쳐진 복합공간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더 그레이트 광주’로 명명된 프로젝트에는 2033년까지 3조원이 투입된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터미널 일대 시설을 모두 철거한 뒤 35층 규모의 버스터미널 빌딩과 백화점 신관 등을 만드는 게 골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월 광주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유스퀘어 부지 철거를 완료했으나 교통영향평가와 후속 인허가 절차가 지연돼왔다. 여기에 탱크데이 파문으로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과 소상공인들의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경우 사업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등은 “스타벅스 논란과 터미널 복합사업 등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운영 법인인 SCK컴퍼니는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이마트 계열사여서 운영 구조상 광주신세계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이고,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사업”이라며 “이미 협약을 한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46주년 5·18 기념식 당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에 ‘탱크데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5월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5·18단체 등은 “탱크데이는 5·18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을, ‘책상에 탁’이란 문구는 1987년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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