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었다" '7500만원' 연장 계약→'78구' 9회 완봉승 도전 무산 미스터리 왜?…"부담스러운 뉘앙스 느껴" [대전 현장]

김근한 기자 2026. 5.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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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웨스 벤자민의 9회 마운드 도전이 좌절된 배경에는 감독의 예리한 눈과 섬세한 판단이 있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22일 취재진과 만나 전날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78구 무실점 호투를 펼친 벤자민이 9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전날 두산과 5만 달러(한화 약 7500만원) 연장 계약을 맺은 벤자민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벤자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9회에도 던지고 싶었고, 막을 자신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김원형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김원형 감독은 "반반이었다"고 운을 뗐다. "뒤에 이영하도 있고 이영하가 좋으니까 고민이 됐는데 벤자민도 약간 부담스러운 뉘앙스가 있었다. 그러면 영하로 가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9회 완봉에 강하게 의지를 내비쳤다면 도전을 허용했을 수도 있었지만, 투수코치와의 대화 속에서 벤자민의 미묘한 뉘앙스를 읽어냈다는 것이다.

8회 마운드 운용에도 세밀한 판단이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8회 선두타자 박건우가 나갔을 때 투수코치와 도태훈까지만 맡는 걸로 대화가 됐다. 만약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면 바로 이영하를 투입하려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투구수 자체는 9회까지 충분했지만, 6회부터 구속이 떨어지는 것을 포착한 것도 교체 판단의 근거가 됐다. 김 감독은 "구속이 초반엔 147~148km/h 정도 나왔는데 6회부터 143km/h 정도로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고 힘도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수에 따라 이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다르다는 점도 짚었다. 김 감독은 "8회와 9회를 못 던져보고 완투를 안 해본 투수는 이닝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방어적으로 나오는 선수들도 있다"며 "이 정도면 잘했어,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는 투수들이 있는데 벤자민도 약간 그런 뉘앙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을 위해 계획한 선 안에서 딱 정확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는 분석도 더했다.

그러면서도 전날 벤자민의 투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어제 정말 잘했다. 2~3점 차만 더 났어도 본인도 한번 완봉을 노려보지 않았겠나. 나도 아쉽더라"며 고갤 끄덕였다. 투수 출신 감독답게 완봉 기회를 더 밀어주고 싶은 마음과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판단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편, 두산은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손아섭(좌익수)~다즈 카메론(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오명진(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구성해 한화 선발 투수 왕옌청과 맞붙는다. 두산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양의지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들어갔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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